어릴적 기억 사라지는 이유
어릴적 기억 사라지는 이유
  • 이민환
  • 승인 2018.11.26 21:20
  • 조회수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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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이 아직도 나는 분?"

 

Pixabay 'Baby'
잘 자라 내 아가~ 출처: pixabay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어릴 적 일들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런 현상을 '아동기 기억상실'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아동기에 인간은 가장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님께서 '우리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 착각하는 이유입니다. 부모님께 한번 물어보세요.

 

어린 시절의 기억은 언제부터 사라질까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사람들은 2~3세에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3~7세 사이에 있었던 일은 매우 일부만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음 옹알이를 했던 기억, 처음 몸을 뒤집은 기억, 처음 일어섰던 기억 등은 없어졌지만 유치원 시절 주요 사건들은 기억난다는 것이죠.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먼저 이들은 3살 어린이와 엄마가 가족 캠핑, 사촌의 방문, 생일 파티와 같은 최근 일들에 대해 나눈 대화를 녹음했습니다. 이후 6년 동안 어린이가 성장하면서 특정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를 매년 살펴봤습니다. 7살까지는 3살 때 있었던 일의 60% 이상을 기억하는 반면에 8~9살 어린이는 기억하는 정도가 4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기 기억상실이 2년 사이 급속하게 진행됐음을 의미하죠. 그러나 11살 이후부터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억상실은 시간에 비례해 잊는 성인들의 망각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 연구의 결론입니다.

 

"왜 아동기 때 이런 걸 까요?"

 

기억 생성에 필요한 자아 개념이나 언어 습득과 같은 발달 과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어릴 때 뇌에서 빠른 속도로 생성되는 신경 세포가 아동기 기억상실의 원인이라는 이론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뇌에 들어온 정보를 종합해 기억을 만드는 곳이 해마인데요.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새끼 쥐와 어른 쥐에서 해마의 신경 세포가 자라는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그 결과 새끼 쥐에서 신경 세포의 성장을 늦추자 기억이 오랫동안 유지된 반면 신경 세포 생성이 증가한 어른 쥐는 기억을 상실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동기 초기에 신경 세포가 빠른 속도로 만들어질 때 오래된 기억을 저장하는 기존 회로가 방해를 받으면서 아동기 기억이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렴풋이 남은 기억은 왜 때문인거죠?"

 

미국의 피터슨 교수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뼈가 부러지거나 깊게 베인 상처 등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3~5살 어린이를 2, 5, 10년에 걸쳐 추적하며 이들의 기억을 살펴봤습니다. 어린이는 10년이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자신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지 등의 내용을 70% 정도 기억했고 부상과 관련해 약 45가지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어떤 병원에 가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부상당한 일은 가족과 지인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기억의 강화로 이어졌지만 병원에서 경험한 일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다뤄지면서 일반적인 기억들처럼 사라진다는 것이죠. 자기 자신의 오롯한 기억이 아니라 주변 인물과의 대화 속에서 기억이 공고해지고 다져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에게 현재 남아있는 어릴 적 기억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일상 과학 유튜버 지식인 미나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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