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러분들이 샤워하면서 매일 보는 젖꼭지는 도대체 왜 있는 것일까요?? 여성이야 생물학적으로 아기에게 모유를 주기 위함이라지만 남자는 도대체 왜 남아있는 것일까요?
'젖꼭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이것일 겁니다. 쾌감! 일부 연구자들도 쾌감을 느끼기 위해 퇴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젖꼭지를 자신이나 남이 만지면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인데요.
슬픈 젖꼭지 증후군(sad nipple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성신여대 생물학과 전용필 교수는 이 현상을 보고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인간의 뇌 중에서 정서를 담당하는 대뇌의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그럼 남성 젖꼭지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요? 우선 남자의 젖꼭지를 봅시다. 없애봅니다.
뭔가 밋밋한 것 같지 않나요? 어쩌면 젖꼭지가 가슴의 포인트 역할을 하는 것 같군요.
자 그럼 의학적으로 다가가 볼까요?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생성되고 6주가 지나기 전까지 눈코입 귀 그리고 팔 다리 윤곽이 형성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젖꼭지도 같이 만들어집니다. 다시 말해 여성의 특징을 가진 체 태아가 자라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6주가 지나고 태아가 Y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돼 남자로 자라고 Y염색체가 없다면 그냥 여성의 특징을 이어나가 여자아이가 됩니다.
인류학자이자 과학자인 스티브 주안 교수는 이런 현상을 보고 '염색체의 결함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처음엔 여자로 발달하지만 호르몬 때문에 남자가 되고 이미 만들어진 젖꼭지는 지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인간이 진화해오면서 그냥 놔둬도 딱히 문제 되지 않아서 남자가 젖꼭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합니다
남자도 모유, 아니 부유가 나올까요?
네, 이론상 젖이 나옵니다. 물론 호르몬의 변화만 있다면 말이죠. 포유류와 영장류는 수컷과 암컷 모두 젖을 분비하는 유선이 있습니다. 특히 영장류는 사춘기 전까지 암컷과 수컷의 유선이 비슷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흔히 말하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차이로 유선에 큰 차이가 생깁니다. 암컷은 여성 호르몬으로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이 분비되면서 유방이 커지고 젖을 생산합니다. 반대로 수컷은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여성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유방이 발달하지 않습니다.
수컷에 여성 호르몬을 주입하면 젖 나오나
네 맞습니다. 수소나 수컷 염소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그리고 프로락틴을 주입했더니 젖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호르몬들이 젖을 만들고 젖샘을 자극해 분비되도록 만든 것이죠.
그런데 인공적으로 호르몬을 주입해서가 아니라 남성이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유로 유방이 커지고 젖이 흘러나온 실제 사례도 있었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풀려난 전쟁포로 중에서 수천 명이 유방이 커지고 젖이 흘러나온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일본군 포로수용소 생존자 500명이 젖을 조금씩 흘렸습니다.
의학자들은 이들이 굶주림으로 내분비계통,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환경 오염이나 패스트푸드 때문에 남성들 중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고 유방이 커지는 여유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 오늘 이야기를 요약해보겠습니다.
- 남자가 젖꼭지가 있는 이유는 태아 때 형성되고 남았기 때문
- 남자 젖꼭지에서도 젖이 나올 수도 있음
지금까지 일상 과학 유튜버 지식인 미나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