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 없는 친환경 도료, 조선사가 직접 만들어
시너 없는 친환경 도료, 조선사가 직접 만들어
  • 문현식
  • 승인 2018.11.26 15:30
  • 조회수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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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작업 전 요트를 청소하는 사람. 출처: Fotolia
페인트 작업 전 요트를 청소하는 사람. 출처: Fotolia

얼마 전 국내 굴지의 조선사가 선박용 친환경 도료를 직접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도료는 선박 뿐만 아니라 어떤 물건의 외관에 칠해서 썩지 않게 하거나 아름답게 하는 재료를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페인트나 에나멜 등은 모두 도료의 일종이죠.

 

특히 선박용 도료는 크게 용제 도료와 무용제 도료로 구분됩니다. 용제란 도료의 점도(粘度), 즉 끈끈한 정도를 낮춰 시공을 쉽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물질입니다. 통상적으로 도료에는 용제를 첨가하는게 일반적이었지요. 우리가 통상 '시너'라고 부르는 화학 물질이 들어간 것이 용제 도료라고 보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실 시공하기 편하려면 적당량의 시너가 필요합니다. 시너가 포함된 도료는 건조가 끝나면 두께가 엷어지기 때문에 여러번 도장해서 적당한 두께를 만들 수 있고, 건조 시간도 짧은 편이며, 단위 면적에 비해 도료 소비가 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이렇게 시너가 포함된 재료를 벽에 잔뜩 바르면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은 없겠죠. 그래서 등장한 게 무용제 도료입니다. 무용제 도료는 건조 시간이 길고 단위 면적에 비해 도료 소비가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시너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는 '친환경'이니까요.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출처: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출처: 삼성중공업

국내 3대 조선사 중 한 곳인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도료 제조사인 요턴과 공동으로 무용제 도료 개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도료를 세계 최초로 상선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7500㎥급 LNG 운반선의 외관을 모두 자신들이 개발한 친환경 도료로 칠한 것입니다.

 

이 무용제 도료는 시너 성분이 거의 0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화재나 폭발 사고의 위험이 없고 인체에 무해해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며 표면 보호 능력이 우수해 선박의 엄격한 품질 기준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출처: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출처: 삼성중공업

무용제 도료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원래 무용제 도료는 점도가 낮아 접착력이 좋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꼽혔는데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무용제 도료는 용제 성분 없이도 점도가 낮아 작업하기 편리하다고 합니다.

 

또 그동안 무용제 도료를 사용하면 예열이나 건조 시간이 워낙 오래 걸려 생산성 저하의 원인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개발한 무용제 도료는 딱 한 번 만 도장(코팅)해도 원하는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기존 무용제 도료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거죠.

 

덕분에 도료칠 하는 작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생산성도 끌어올렸습니다. 무용제 도료가 앞으로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선박의 '옷'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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