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맞춤형으로 먹인 초파리 '건강 폭발'
유전자 맞춤형으로 먹인 초파리 '건강 폭발'
  • 문현식
  • 승인 2018.12.04 17:10
  • 조회수 8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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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유전자. 출처: Fotolia
비만 유전자. 출처: Fotolia

이웃님들, 혹시 비만 유전자에 대한 설명을 들으신 적이 있나요. 인체의 유전자 중 1,000여개가 비만과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유전자들이 일부 변이가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살이 찐다고 합니다.

 

비만을 탈피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물론 음식이겠죠. 소비자의 기호나 취향에 따라 음식을 만드는 것을 맞춤형 음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나아가 유전자 맞춤형 음식은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영양 상태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음식으로 영양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유전자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탄수화물에 영향을 받는 유전자가 변이되어 있다면, 탄수화물 흡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식단을 짜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방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은 지방 섭취량을 줄여야겠죠. 만약 칼로리에 영향을 받는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면 음식의 종류에 상관 없이 전체 칼로리의 양을 축소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비만의 원인. 출처: Fotolia
비만의 원인. 출처: Fotolia

다국적 연구진이 <셀(CELL)>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유전자 맞춤형 음식의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초파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맞춤형 음식을 투여해 보았습니다.

 

굳이 초파리를 실험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일단 사람의 경우 변수를 일일이 모두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 초파리의 모든 유전자를 이미 과학자들이 밝혀냈기에 실험에 유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잘 자랐고, 오래 살았다

 

비만. 출처: Fotolia
비만. 출처: Fotolia

연구진은 초파리에서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를 조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유전자에서 생성하는 단백질과 단백질을 만드는데 필요한 아미노산의 상대적 비율 계산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미노산을 사용해서 단백질을 만드는지 계산하기 위해서입니다. 

 

유전자가 단백질 생성에 적정 아미노산의 양을 계산한 이후에는, 초파리들마다 어느 정도의 아미노산을 소비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소비량이 부족하거나 넘치면 유전자 맞춤형 음식의 영양소를 조절해서 이를 적정량으로 맞춰주는 방식이었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유전자 맞춤형 음식을 섭취한 초파리들은 그렇지 않은 초파리보다 더 성장이 빨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전자 맞춤형 음식을 섭취한 초파리들은 그렇지 않은 초파리보다 더 많은 알을 낳았습니다. 게다가 장기 관찰 결과 유전자 맞춤형 음식을 섭취한 초파리들은 그렇지 않은 초파리보다 더 오래 산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결국 유전자 맞춤형 음식의 단기적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 효과도 확인된 것입니다.

 

인간이 유전자 맞춤형 음식 먹으면?

 

살과의 전쟁. 출처: Fotolia
살과의 전쟁. 출처: Fotolia

그렇다면 인간도 초파리처럼 유전자 맞춤형 음식을 섭취할 경우 더 건강하고 오래살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연구진들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인간도 초파리처럼 유전자와 건강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인간은 초파리보다 훨씬 복잡하고 아직 과학적으로 모두 원리를 밝혀내지 못한 생명 정보 분야가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부작용 등을 감안하면 아직 유전자 맞춤형 음식의 효과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밝혀지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 연구를 통해 그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Cathy Slack, Nazif Alic, Andrea Foley, Melissa Cabecinha, Matthew P. Hoddinott, and Linda Partridge, The Ras-Erk-ETS signalling pathway is a drug target for longevity, 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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