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을 다녀온 다음 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근육통이 심해서인데요. 이런 통증, 트레이너들은 '근육이 파괴되고 새로운 근섬유가 생기는 과정'이라고 곧잘 위로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너무 아픈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데요. 이 고통, 정말 괜찮을까요?
아프지만 괜찮아
미국스포츠의학대학(ACMS)에 따르면 운동 후 24시간에서 72시간 사이에 찾아오는 근육통인 DOMS는 모든 운동 후에 나타나지는 않고, 익숙하지 않은 고강도 운동을 한 뒤에 찾아온다고 합니다. 또 프로와 초보자가 느끼는 통증 간에 별 차이가 없다고 해요. 운동선수든 일반인이든 격렬한 운동을 한 뒤에는 같은 아픔을 느끼는 건데요.
오하이오주립대학 메디컬센터의 스포츠의학자인 마이클 조네스코 교수에 따르면 이런 통증은 이웃님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손상된 근육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통증이 치유의 부산물인 것이죠.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우리 몸의 근육이 손상되면, 염증이 일어난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칼슘 등 전해질이 축적되기 시작한다고 해요. 또 T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가 손상된 부위에 침투해 찢어진 근육을 회복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고통이 유발됩니다. 회복 뒤에는 근육이 더 두꺼워지고 강해집니다.
이처럼 통증은 근육이 회복되고 강해지는 증거지만, 근육 통증이 생기면 잠시 운동을 멈추는 게 좋은데요. 조네스코 박사는 "통증이 생긴 뒤 운동을 반복하면 심각한 상해의 위험이 있다"며 "이럴 때 운동을 하고 싶다면 강도가 아주 낮은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벼운 운동은 혈액이 흐르고 근육이 풀리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극도의 근육 통증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며칠 이상 근육 통증이 지속되고 소변 색이 홍차처럼 붉고 진해지면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6월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횡문근융해증은 최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증세이니,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묻는 이웃님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운동해도 하나도 안 아픈데?' 라고 말이죠. 이에 조네스코 박사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운동 강도를 높이세요."
##참고자료##
Donavyn Coffey, Why Do I Get Sore Days After I've Worked Out?, LIVESCIENCE,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