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먹었던 청동기인, 우유는?
시리얼 먹었던 청동기인, 우유는?
  • 문현식
  • 승인 2018.12.06 06:25
  • 조회수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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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도 우유에 곡물을 말아 먹는 시리얼 형식으로 음식을 먹었던 걸까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재밌는 논문이 실렸습니다. 학자들이 고대의 유물을 발견했는데 청동기인들이 시리얼처럼 우유를 말아 먹은 흔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수천년 전 빙하에서 뭔가가 나왔다

시리얼 이미지 출처: Fotolia
시리얼 이미지 출처: fotolia

연구의 시작은 기후변화였습니다. 지구온난화로 각국 곳곳에서 빙하가 녹는 일이 빈번한데요. 덕분에 인류는 과거 조상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이런 물질은 과거 해당 지역에서 거주했던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단초가 되곤 합니다. 이번에는 스위스에서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 내부에 수천년 이상 보관되어 있던 물건이 등장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지난 2012년 녹아버린 빙하에서 발견한 건 나무로 만든 그릇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로 그릇을 만들었는데요. 제조 시점을 추적하니 무려 4천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방사선을 이용해 유물·유적의 절대 연대를 측정하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제조 시점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그릇보다도 '이 그릇에 담겼던 물질'이었습니다. 무엇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해당 시점의 식습관이나 음식 등을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과학자들이 분자 수준의 관찰이 가능한 미세현미경으로 그릇을 살펴본 결과 보리와 밀, 그리고 과일 열매의 껍질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이와 같은 곡물을 그릇 안에서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방사선탄소연대측정. 출처: Fotolia
방사선탄소연대측정. 출처: fotolia

그릇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은 또 있습니다. 바로 청동기인들도 먼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릇은 이렇게 멀리 이동할 때 섭취할 음식을 담는 용도였습니다. 아직 이동 거리와 이동 시기, 목적 등은 정확히 분석하지 못했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서 청동기인의 이동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단초를 찾아낸 것입니다.

 

청동기인이 사용했던 그릇. 출처: 사이언티픽 리포츠
청동기인이 사용했던 그릇. 출처: 사이언티픽 리포츠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과학자들이 청동기인도 시리얼을 먹었는지 분석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들은 분자 수준의 관찰이 가능한 미세현미경으로 고대의 그릇에서 우유의 흔적을 발견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만약 우유를 비벼 먹었다면 우유 분자 역시 그릇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아직 고대의 그릇에서 액체 성분의 분자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비록 이런 성분은 보존이 더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과학자들은 빙하 속에서 더 많은 고대의 흔적들을 찾아낸다면 언젠가 고대인들이 우유를 비버먹었다는 증거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Andre Carlo Colonese et al. New criteria for the molecular identification of cereal grains associated with archaeological artefacts. Scientific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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