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병 주는 파리, 이젠 약도 줄지 몰라
인간에게 병 주는 파리, 이젠 약도 줄지 몰라
  • 문현식
  • 승인 2018.12.18 17:00
  • 조회수 31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리가 세균을 옮기는 이유는 독특한 섬모구조 때문이다. 출처: pixabay
파리가 세균을 옮기는 이유는 독특한 섬모구조 때문! 출처: pixabay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의 배경에는 종종 병균이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인류가 멸망의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파리가 이런 병균을 옮기고 다닌다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 학자들의 연구는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연방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 미국 버지니아대 공공보전유전체센터 등이 공동 연구한 바에 따르면 파리는 생각보다 더 위험한 생명체이자, 오히려 또 잘만 활용하면 생각보다 유용한 생명체였습니다. 

 

파리는 털에서 세균이 묻으면 이를 그대로 싣고 가서 다시 파리가 앉는 곳에 퍼트린다. 출처: pixabay
파리는 털에 세균이 묻으면 이를 그대로 싣고 날아가 다시 파리가 앉는 곳에 퍼트린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백여마리의 파리를 채집해 파리가 퍼트리는 세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파리 단 한 마리가 백여개 이상의 세균을 전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중에서는 인류에게 유해한 세균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파리가 세균을 옮기는 이유는 독특한 섬모구조 때문입니다. 파리 다리는 물론 몸 전체에 가느다란 털이 잔뜩 붙어있는데요. 이 털에 세균이 묻으면 이를 그대로 싣고 날아가 다시 파리가 앉는 곳에 퍼트린다고 합니다. 마치 꿀벌이 꽃가루를 암술에 옮김으로써 수분을 완성하는 것과 유사하죠.

 

연구진은 세균이 잔뜩 포진한 곳으로 파리를 보낸 뒤 파리의 섬모에 붙어온 세균을 포집했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세균이 잔뜩 포진한 곳으로 파리를 보낸 뒤 파리의 섬모에 붙어온 세균을 포집했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이와 같은 파리 구조를 역이용하려고 이번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파리의 털에 붙은 세균을 모두 제거한 뒤 세균이 잔뜩 포진한 곳으로 파리를 보내 파리 섬모에 붙어온 세균을 포집하는 아이디어입니다. 이렇게 하면 인간이 채집하기 힘든 세균도 거의 원형 그대로 채집할 수 있습니다. 또 파리가 가져온 세균을 분석하면 향후 확산할 우려가 있는 질병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과학자들의 생각이 현실화된다면 세균학은 보다 진일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균을 채집하는 것은 물론 세균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확산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전염병을 퍼트리기만 하던 파리가 오히려 전염병 방지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는 셈입니다.

 

 

##참고자료##

 

tephan Schuster et al. The microbiomes of blowflies and houseflies as bacterial transmission reservoirs. Scientific Report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20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