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빨고기의 특성 파악, 한국이 빨랐다
남극이빨고기의 특성 파악, 한국이 빨랐다
  • 이상진
  • 승인 2018.12.18 15:40
  • 조회수 3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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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015년부터 남극이빨고기에 위성 전자 표지를 부착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남극이빨고기의 행동 특성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남극이빨고기는 남극에 사는 가장 큰 어류 가운데 한 종인데요. 혈액에 항동결단백질을 갖고 있어 가장 추운 해역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수심 100~2,200m에서 살아가는 어종으로, 산란은 5월 말~8월에 이뤄집니다. 최대 크기는 175cm이고 최대 몸무게는 80kg입니다.

 

어획되는 남극이빨고기. 출처:국립수산과학원
어획되는 남극이빨고기. 출처:국립수산과학원

현재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25개 회원국 중 한국과 미국, 뉴질랜드가 위성 전자 표지를 활용한 남극이빨고기 이동 경로 및 행동 특성 연구를 진행 중인데요. 남극이빨고기의 시기별 행동 특성을 밝혀낸 것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극이빨고기의 이동 경로 및 행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2015년 남극이빨고기 13마리에 위성 전자 표지를 부착하여 방류했어요.

 

이후 위성 전자 표지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남극이빨고기는 연중 수심 1,000m 이상의 깊은 곳에 서식하다가 9월에만 400m가량 얕은 수심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9월에 수심 400m로 이동한 이빨고기가 특히 낮 시간대에 일정한 패턴으로 상승하는 행동을 보였는데요. 이러한 특이 행동은 산란 또는 먹이 섭취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방류된 남극이빨고기의 서식수심변화
방류된 남극이빨고기의 서식 수심 변화

또, 위성 전자 표지에 기록된 수온 자료 및 남극해 해양 환경 자료를 바탕으로 1년 간의 남극이빨고기 이동 경로를 확인한 결과, 특별한 서식지 이동은 없는 것으로 추정됐어요. 위성 전자 표지가 발견된 곳이 당초 방류 지점과 불과 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남극이빨고기의 해역 간 이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남극이빨고기의 △서식 범위 △회유 경로 등 세부적인 행동 특성과 △연령 추정 △위 내용물 분석을 통한 먹이 조성 △생식소 분석을 통한 산란기 추정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위성 전자 표지를 이용해 밝힌 남극이빨고기의 행동 특성은 산란장 추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극이빨고기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수산기구에서 우리나라의 과학적 기여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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