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인류는 기원전 7,000~9,000년 전 곡류의 재배와 가축 사육에 성공합니다. 이른바 '농업혁명'은 인류 변천의 획기적인 전기가 됩니다. 더 이상 사냥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대신 가축을 키우거나 곡물을 경작하기 좋은 곳에 정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남아메리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농사를 지었다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고고학과와 브라질 서부파라연방대학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진은 남아메리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9000여년 전 원주민들이 농사를 지었다는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학자들은 브라질 혼도니아 주(州)에서 토양에 잔존한 씨앗과 음식, 그리고 식물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콩과 호박을 원주민들이 직접 재배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또 이들이 농사를 시작하면서 토양의 질도 인근 지역과 달라졌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물론 남아메리카에서 고대인들이 농사를 지었다는 건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유전자 분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자들은 이를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고사학적인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자들은 또 유전자 분석을 통해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농사를 시작한 시점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기원전 7,000~9,000년 전부터 농사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기존에 남아메리카에서 농업혁명이 시작했을 것이라고 알려진 시점보다 1,000년 이상 빠른 시점입니다. 이 역시 학문적으로 가치가 있는 발견입니다.
##참고자료##
Jennifer Watling et al. Direct archaeological evidence for Southwestern Amazonia as an early plant domestication and food production centre. Public Library of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