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극을 해부하다
2011년 3월 11일 오후에 덮친 높이 10m의 쓰나미 앞에서 일본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쓰나미가 짐을 잔뜩 실은 트럭과 같은 힘으로 집이나 사무실을 덮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일본은 지구에서 지질학적으로 가장 복잡한 지역에 놓인 나라로 유명합니다. 일본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지구 속을 향해 거꾸러지는 여러 개의 섭입대 위에 놓여 있습니다. 섭입대에서는 ‘메가스러스트’라고 부르는 강진이 일어나는데, 이런 강진은 지구가 방출하는 지진에너지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네요.
일본을 덮친 진도 9의 메가스러스트 지진도 충분히 규모가 크긴 했지만, 예전에도 비슷한 일은 있었습니다. 2011년 3월 11일의 지진과 쓰나미는 태평양판을 덮은 북아메리카판이 밑으로 파고드는 태평양판에 미끄러지면서 일어났습니다. 천 년 넘게 쌓여온 압력이 그렇게 단 몇 분 만에 풀려나게 됐죠. 이 지진으로 일본은 미국과 2.4m 가까워졌고, 지축은 16cm나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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