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숨만 쉬면 진단한다
폐암, 숨만 쉬면 진단한다
  • 문현식
  • 승인 2018.12.23 08:30
  • 조회수 27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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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암 사망율 1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출처: pixabay
폐암은 암 사망율 1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출처: pixabay

일명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폐암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폐암 진단 기술이 발전하는 덕분인데요. 폐암은 암 중에서도 매우 무서운 질병으로 꼽힙니다. 폐암에 걸린 사람들이 직접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암이 폐 전체로 확산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폐암에 걸린 환자는 수 년 이내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상당히 높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치사율이 높은 암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암 사망율 1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질환이죠.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렇게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연구팀은 폐에서 나온 리보핵산(RNA·Ribonucleic acid)에 주목했습니다. 리보핵산이란 유전 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입니다. 유전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물질인 DNA를 생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녀석이죠. 

 

숨만 쉬면 진단해

 

연구진은 폐암 환자 RNA 분자를 포집했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폐암 환자 RNA 분자를 포집했다. 출처: pixabay

과학자들은 우리가 숨을 쉴 때 폐의 일부 조직에서 보유하고 있는 RNA 분자가 숨 속에 일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습니다. 모든 세포에 동일한 염기서열을 보유한 DNA와 달리 RNA는 특정한 단백질 합성 정보만 복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RNA는 DNA와 달리 염기서열도 서로 다릅니다.

 

다만 세포 하나에서 발생하는 RNA는 종류별로 비율은 일정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연구진이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비교했더니, 어떤 특정 유전자(예컨대 NKX2)에서 나오는 RNA는 비율에 다소 차이가 났습니다. 결국 숨에서 포함된 RNA 비율만 비교하면 암세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원리를 알아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가장 큰 숙제는 호흡에서 RNA 분자를 포집하는 일이었습니다. 호흡이 포함하고 있는 RNA 분자의 양이 너무 희소하기 때문이죠. 

 

흡연 이미지. 출처: pixabay
술·담배, 건강엔 썩 좋지 않아요~ 출처: pixabay

연구진은 100여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끝에 마침내 희소한 RNA 분자를 포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이렇게 포집한 RNA를 분석해서 암 세포 존재 여부를 살폈습니다. 무려 98%의 정확도로 환자를 가려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숨을 마시거나 내쉬는 것 만으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무서운 질환, 폐암. 인류는 이렇게 무서운 질환도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Matthias Heil and Guillermo Barreto. Non-invasive lung cancer diagnosis by detection of GATA6 and NKX2-1 isoforms in exhaled breath condensate. Embryo Molecular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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