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마약 캣닙 "농축형은 진짜 마약 같은 영향"
고양이 마약 캣닙 "농축형은 진짜 마약 같은 영향"
  • 이상진
  • 승인 2018.12.26 15:40
  • 조회수 9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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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대학교 Media&Animal Studies의 Debra Merskin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10억 달러 규모의 애완동물 용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애완동물을 위한 욕실 용품부터 음식까지 다양하다고 해요.

개박하를 독차지한 고양이. 이름은 고구마. 출처: 자연과생태
개박하를 독차지한 고양이. 이름은 고구마. 출처: 자연과생태

이 가운데 캣닙(catnip, 개박하)을 활용한 용품들도 있습니다. 학명이 Nepeta cataria인 캣닙은 고양이가 물어뜯는다고 해서 캣닙이라는 명칭으로 불립니다. 원산지가 유럽·북아메리카·서아시아·중국에 이를 정도로 넓게 분포하는 박하류 허브입니다. 

 

Catnip(개박하) 종자. 출처:생물자원정보
Catnip(개박하) 종자. 출처:생물자원정보

고양이가 좋아하는 풀 캣닙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양이가 사료를 잘 먹지 않을 때 먹이에 조금 뿌려 주기도 합니다.

 

 

농축된 캣닙, 고양이에겐 '마리화나' 

 

그런데 이러한 캣닙을 활용한 용품 가운데 일부는 고양이에게 마약과 같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농축된 캣닙은 자연 상태의 캣닙과는 가용성이 다른데요. Debra Merskin 교수는 오일과 스프레이 형태 제품이 고농축 제품이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취한다냥. 출처:fotolia
취한다냥. 출처: fotolia

이런 고농축 캣닙 용품에 노출된 고양이의 70% 정도는 5~15분 동안 마리화나에 노출된 것과 같은 종류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요. 이들 고양이는 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맴돌거나 침을 질질 흘리고, 다른 고양이와 싸우기도 하는데요. 일부 주인들은 고양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 '취한 것 같다'며 재밌어 합니다.

 

인간과 같은 도덕적 배려 필요

 

Debra Merskin 교수는 고양이를 이런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 비윤리적이며 학대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는 아이에게 마약을 투여하는 것이 비윤리적이고 학대라면 동물들에게도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Debra Merskin 교수는 "고양이가 즐거움이나 고통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애완동물에 대한 우리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인간에게 대하는 것과 같은 도덕적 배려를 베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축 스타일 아니라면 주 2회 적당

 

그렇다고 마냥 캣닙을 적대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양이 전문 백산동물병원 김명철 원장은 <이웃집과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캣닙을 많이 먹어서 중독되거나 장기에 독성을 유발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어요. 그는 캣닙 제공 주기에 대해 "교과서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능한 주 2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보호자분들이 하루에 한 번 정도 주셔도 중독으로 문제된 적은 없긴 하지만 책에 근거하자면 주 2회가 괜찮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양은 어느 정도가 괜찮을까요? 김명철 원장은 "정량된 기준은 없지만 아이들(고양이)이 충분하게 반응하는 양을 주면 됩니다. 캣닙을 주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주기 위한 거라고 합니다. 이 양은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캣닙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정량 개념이 어렵지만 말린 캣닙으로 한꼬집 정도 생활공간에 뿌려주면 충분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참고자료##


Debra L. Merskin, Seeing Species,  Peter Lang Publishing, 2018. 

Reactions, What is catnip, really? — Speaking of Chemistry, YouTub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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