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여름 한파의 원인은 무엇일까?
2018년 한여름 한파의 원인은 무엇일까?
  • 함예솔
  • 승인 2018.12.01 18:11
  • 조회수 3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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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북반구는 전반적으로 극심한 더위에 시달렸습니다. 그 정도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올여름 더위는 지난 몇 년간 있었던 더위보다 훨씬 심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모든 대륙에서 광범위한 열파가 관찰됐으며, 지역을 막론하고 더위와 관련된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6월 27일 오만의 야간 기온은 42.6℃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는 지구의 일간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또한 사하라사막 홍해 지역은 기온이 51.3°C까지 올라갔는데요. 이는 낮 동안 대륙에서 측정한 온도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북극권, 미국, 일본, 그리스, 영국을 비롯한 지구 곳곳에서 국지적인 기록이 다양하게 경신됐습니다. 

 

NASA가 지난 6월말 촬영한 영국의 위성 사진. 강수량 부족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갈색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NASA가 지난 6월말 촬영한 영국의 위성 사진. 강수량 부족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갈색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위가 더욱 심해진 곳도 많았는데요. 빗방울은 수증기가 되어 다시 대기로 흩어질 때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합니다. 그 결과 주변의 태양열을 앗아가고, 대기의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이 열을 잠열이라고 부릅니다. 영국 위성은 사진을 통해 영국 전역이 작년과 비교해 녹색에서 갈색으로 눈에 띄게 변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강수량 부족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일부 자치주에서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호스파이프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덥고 건조한 기후는 당연하게도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북반구는 숲과 여러 식물, 삶의 터전을 광범위하게 잃어버렸습니다. 그리스의 산불은 우주에서도 관찰 가능할 정도로 크게 번졌습니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화재에 가세하여, 불길은 빠르게 퍼지고 주변 지역에 재가 흩날렸습니다. 맹렬한 불길. 불길한 붉은 하늘. 재로 뒤덮인 도로. 할리우드 재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을 현실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는 온난화뿐만이 아닙니다. 2018년의 특별한 기상 현상들은 정말 놀랄만한 일일까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의 온도가 1.6℃ 상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온난화의 영향을 배제하고 기후 및 날씨의 변화를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구 온난화 이외의 기후 및 날씨의 변화도 온갖 종류의 극단적인 날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구의 기후 패턴 중 하나이며, 중앙 태평양의 기온과 관련된 엘니뇨를 살펴봅시다. 엘니뇨는 더 따뜻한 열파를 일으키며, 2016년을 기록 이후 가장 따뜻한 해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올 여름 엘니뇨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었습니다. 즉, 2018년의 이상 기후는 (지구 온난화를 제외한) 자연의 변동성 없이 발생한 일입니다. 만일 엘니뇨라는 변수가 더해졌다면, 열과 산불은 더욱 심각했을 것입니다.

 


기후의 변동을 주도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제트 기류가 있습니다. 제트 기류는 특히 중간 위도의 극단적인 날씨와 관련이 있습니다. 제트기류의 강렬한 바람은 해발 약 10km 높이에서 지구를 순회하면서 대기파의 움직임을 촉진시킵니다. 참고로 대기파란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파도와 비슷한 것이지만, 그 규모는 훨씬 큽니다. 해변의 파도처럼, 이 대기파는 깨질 수 있는데요. 이 대기파가 깨지면 고기압이 형성되는데 이를 대기 블록(atmospheric blocks)이라고 표현합니다. 특히 북유럽이나 일본 지역에서 대기 블록이 잘 형성됩니다. 그러나 올여름 유럽 지역에서의 대기 블록은 조금 특별했는데요. 원래는 동적이어야 할 대기 블록이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고, 스칸디나비아 위에서 거의 고정되다시피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북유럽과 영국의 서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불안정한 기류는 완전히 차단당했고, 구름이 없이 햇볕이 내리 쬐었습니다.

 

이런 날씨에서는 당사자가 제트 기류의 어느 측면에 서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영국에서는 수개월 동안 해변의 날씨를 즐길 수 있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아이슬란드의 날씨는 음울하고 비가 내렸습니다. 제트 기류 같은 요소가 기후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은 특히 어려운 문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철 대기 블록이 예년보다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블록 시스템이 기후 변화로 인해 극지방으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저위도에서는 대기 블록 현상이 오히려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미래 우리가 겪게 될 기후를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제트 기류나 대기 블록 현상 같은 기후 변화가 과거보다 훨씬 더 따뜻한 공기와 맞물려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로 인해 올해와 같은 열파와 산불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당장 기후를 안정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50년 후 기상캐스터는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시원하며, 기온과 산불은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이 같은 미래에서 극단적인 여름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가? 아무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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