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공포 탄저균, 아프리카 야생 동물에 치명적
백색 공포 탄저균, 아프리카 야생 동물에 치명적
  • 문현식
  • 승인 2018.12.30 07:25
  • 조회수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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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가루 이미지. 위 이미지는 탄저균과 무관함. 출처: pixabay
흰색 가루 이미지. 위 이미지는 탄저균과 무관합니다. 출처: pixabay

미 백악관이나 주요 관공서 등에 백색 가루가 소포로 배달돼 소란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백색 가루의 공포'를 유발하는 바로 대표적인 생물학무기 탄저균입니다.

 

검은 종기를 의미하는 탄저병(anthrax)은 감염 시 피부에 종기가 발생하고 종기 가운데가 검은색으로 바뀝니다. 탄저병 발병 하루 안에 항생제를 다량 복용하지 않으면 80%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습니다.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의 수중으로 들어가면 심각한 대량 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밀림에 사는 동물들도 인간처럼 탄저균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탄저균이 밀림에 사는 동물들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병원성 토양균 바실러스 이미지. 출처: pixabay
병원성 토양균 바실러스 이미지. 출처: pixabay

연구진은 탄저병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대륙인 아프리카에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원래 탄저병의 원인균인 탄저균은 공식 명칭이 바실러스 안트라시스(Bacillus anthracis)입니다. 주로 흙 속에서 서식합니다. 연구진들은 탄저균이 서식하는 아프리카의 건조 지역을 수십년 동안 찾아다니면서 동물 사체를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동물 사체에서 탄저균을 확산시키는 파리도 잡아 연구실에서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동물 중 절반 가까이가 탄저병으로 죽은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북부부터 남부까지 건조한 지역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결과였습니다. 특히 고릴라와 침팬지 등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일부 멸종 위기종은 탄저병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자들이 수집한 동물 사체 중에서 55점이 침팬지였는데 이 중에서 절반 이상이 탄저병으로 죽었습니다.

 

연구진들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탄저균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에서 침팬지가 모두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박테리아 이미지. 출처: pixabay
박테리아 이미지. 출처: pixabay

이처럼 탄저균은 이미 아프리카 밀림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적으로 떠올랐습니다. 연구진은 멸종 위기종들이 탄저균에 걸려도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특정 종에게 탄저균이 활발하게 확산되는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며 다음 연구 과제를 내놓았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아직 같은 원인으로 아프리카인이 사망한 사례는 아직 수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멸종 위기종을 살상하고 있는 탄저균이 인류의 새로운 살상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다는 뜻입니다.

 


##참고자료##

 

Constanze Hoffmann et al. Persistent anthrax as a major driver of wildlife mortality in a tropical rainforest.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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