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지난 3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는데요. 이 탐사선 안에 일부 생명체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감자의 씨앗과 장대나무 속(rockcress)에 속하는 애기장대의 씨앗입니다. 애기장대는 양배추, 겨자와 같은 식물이 개화하는 역할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누에도 탑승했다고 하는데요.
올해 초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이 아이디어는 식물에서 발생하는 산소로 누에들이 생존하고 누에들은 차례로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통해 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와 영양분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연구진은 이 식물들이 성공적으로 광합성을 수행하는지, 달의 환경에서 성장하고 개화할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 실험의 책임 설계자인 Xie Gengxin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서 "우리는 달에서 이 씨앗이 호흡하고 광합성하는 것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생물권' 실험은 중국 남서부 충칭대학교가 이끄는 28개의 중국 대학 간의 협력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이 실험은 0.8L의 알루미늄 합금실린더 내부에서 진행됐는데요. 무게는 약 3kg정도이며 그 안에는 흙과 영양소, 물이 들어있습니다. 햇빛은 튜브를 통해 용기에 들어옵니다. 작은 카메라들이 이 환경을 지켜봅니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는 지구와의 교신을 위해 설치한 중국의 복잡한 중계시스템을 통해 지구로 전송됩니다.
왜 하필 감자와 애기장대일까?
2015년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 멧 데이먼(마크 와트니 역)은 화성에 고립됩니다. 고육지책으로 감자를 재배하는 모습이 관람객들 뇌리에 각인됐는데요. 우주 생물학자들이 감자와 애기장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작물들의 성장기가 짧고 관찰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감자는 미래의 우주 여행객에게 주요 식량원이 될 수 있다고 이 실험의 수석 감독자이자 충칭대학교 부총장인 Liu Hanlong은 말합니다. 감자는 재배가 빠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랄 뿐 아니라 탄수화물은 물론 비타민C 같은 영양소도 함유돼 있습니다. Liu Hanlong은 "우리의 실험은 달 기지를 건설하고, 장기간 달 거주를 돕기 위한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대나물과는 이미 우주에서 길러진 바 있는데요.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진행된 한 실험에서 달의 중력을 감지하며 식물의 잎이 자라거나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달의 환경에서도 이 종들이 꽃을 피우고 번창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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