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국내에서 해양 와편모류 신종 2종을 새롭게 발견하고, 발견된 지역명으로 이름을 붙여 국제 학계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와편모류란 해양 단세포 생물인데요. 2개의 편모를 가지고 헤엄을 칠 때 소용돌이(와류, 渦流)가 생긴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이번 신종 해양 와편모류 발견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48억 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유용 해양 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의 성과로, 서울대학교 정해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와 군산대 공동연구팀이 수행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포항과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채집한 해양 와편모류인데요. 각각 발견된 지역명을 따서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Gambierdiscus jejuensis)'와 '고니알랙스 화성엔시스(Gonyaulax whaseongensis)'라고 명명했습니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꾸준한 연구를 통해 와편모류 신종 9종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발견됐다는 고유성을 담기 위해 이히엘라 여수엔시스(Yihiella yeosuensis), 알랙산드리움 포항엔스(Alexandrium pohangense), 루시엘라 마산엔시스(Luciella masanensis) 등 신종이 채집된 지역 이름을 붙여서 학명을 지어 왔죠.
이는 우리나라 고유 지명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가 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지난 2014년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는 외국의 유전자원 이용 시 자원제공국에 사전 승인을 받고,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도 공유할 것을 규정한 국제 협약입니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최근 해양수산생명자원이 국가자산으로 여겨지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종과 미기록종 발굴 등 해양생물 자원 확보와 산업화 등 우리나라 해양바이오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양생물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해로운 조류(Harmful Algae)>와 <미국조류학회지(Journal of Phycology)>의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