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체괴물 중 하나인 슬라임이 아주 위험하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슬라임에 섞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만져선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보도를 종합하면 슬라임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인 붕소 화합물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문제라고 합니다. 여기서 붕소화합물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슬라임 제작에 쓰이는 '붕사'라는 물질 때문에 만들어집니다. 액체 괴물을 만들 때 잘 늘어나고 쫄깃쫄깃 해지게 만들기 위해 붕사와 액체 풀을 섞습니다. 그러면 탄성이 좋은 재료가 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액체 괴물이 됩니다. 그런데 이 붕사는 액체 괴물의 재료와 섞이면서 붕산염을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바로 이 물질입니다. 붕산염은 과다 노출 시 동물 실험에서 생식 기관에 문제가 생깁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과다노출됐을 경우입니다. 자 그래도 걱정을 많이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화학 물질 이름을 보면 겁이 나거든요. 그래서 과학 유튜버 지식인미나니가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슬라임에 붕사를 넣지 마세요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는 시중에 파는 슬라임 30개를 선정해 분석했습니다. 그 30개 중에는 22개가 중국산이고 8개가 한국산이었습니다.
붕사로 인해 발생한 위험 물질을 분석해보니 문방구에 파는 중국산 제품(1~22)과 국산 제품(23~25)은 유럽 환경청의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붕사를 쓰지 않는 수제 슬라임(26~30)은 모두 기준을 통과하였습니다.
붕사 안 넣으면 아무 문제 없어
요즘은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슬라임을 많이들 가지고 논다고 합니다. 주물럭거리고 늘려보면서 시원한 촉감 때문에 자극을 받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최근에 수제 슬라임을 구매해서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너무 물렁물렁해서 이상했는데 다시 찾게 되더군요. 학부모 여러분. 아이들의 잃어버린 장난감을 다시금 되찾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붕사는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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