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종 60% 멸종 위기…'스벅 원두 바뀔 수도'
커피 종 60% 멸종 위기…'스벅 원두 바뀔 수도'
  • 함예솔
  • 승인 2019.01.28 06:30
  • 조회수 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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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사라진다??? 출처: pixabay
커피가 사라진다??? 출처: pixabay

영국 큐 왕립식물원(Kew Royal Botanic Gardens)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비카 원두 종을 포함한, 야생커피 종(wild coffee species)의 약 60%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커피 야생종은 무료 124종이나 있다~ 출처: pixabay
커피 야생종은 약 124종. 출처: pixabay

지금까지 알려진 커피 야생종은 124종으로, 대부분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에서 납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마시는 커피 대부분은 그 중에서도 아라비카(Coffea arabica)와 로부스타(Coffea canephora) 두 품종이라고 합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커피 역시 아라비카 원두입니다.

 

스타벅스 커피도 아라비카~ 출처: pixabay
스타벅스 커피도 아라비카~ 출처: pixabay

두 종을 비교해보자면, 아라비카 원두는 기후에 민감하고 병충해에 취약한 반면, 카페인 함유량이 낮고 달고, 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반면 로부스타 원두는 질병이나 병충해에 강하고 카페인 함유량이 높지만, 맛이 더 쓴 편입니다. 그래서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연구팀이 <Science Advances> 저널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모든 커피 종의 적어도 60%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중 28%의 종은 보호지역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에 야생 커피 종들을 보존하기 위한 현재의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Aaron Davis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커피 종의 60%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은 (일반)식물의 정상적인 멸종 위기 수치를 훨씬 웃돈다"고 덧붙혔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이 지역에서 커피 잘 자라요~ 출처:Wikimedia Commons
품종 별 커피 산지 분포도. 출처: Wikimedia Commons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야생 커피 종이 아닌 재배종에서 얻습니다. 문제는 야생종을 이용해 재배종을 기후변화와 병충해, 질병에 저항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때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재배종과 커피의 야생종을 이종 교배시켜야하기 때문입니다.

 

아라비카 커피 농장에서 재배되는 아라비카 종은 유전적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입니다. 때문에 기후변화에 잘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라비카 종이 맛과 향이 뛰어나긴 하지만, 평균 기온이 약 15~24℃인 곳에서 잘 자라고,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2~3일 내로 죽어버릴 만큼 예민합니다. 그래서 아라비카는 해발 1,000~2,000m에 달하는 에티오피아 고산 지대와 같은 그늘지거나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아프리카 경제에도 영향미쳐~ 출처: pixabay
아프리카 경제에도 영향 미치는 커피 산업. 출처: pixabay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연구진의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나왔는데요. 참고로 이번 모델링에서는 적합한 데이터가 부족해 산림 벌채, 질병, 커피의 주요 살포자인 새의 개체수 감소와 같은 요인들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생 아라비카의 미래는 예측보다 더 어두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에 따르면, 컴퓨터 모델링 분석 결과 최악의 경우 야생의 아라비카는 2080년까지 멸종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라비카 종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기후변화에 저항하지 못해 그 수가 감소한다면, 아라비카가 자생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남수단과 에티오피아에서는 경제적 주요 수단인 커피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희망은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저자는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은 야생의 커피 종을 보존해 생명력 있는 유전적 다양성을 보호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합니다. 연구진들은 커피의 씨앗과 조직 같은 식물의 유전자 자원을 저장하는 유전체 목록에 더 많은 커피 종을 추가할 것을 제안합니다. 현재 이 목록에는 커피 종 단 45%만 들어있다고 합니다.

 

커피 타임~ 출처: pixabay
커피 타임~ 출처: pixabay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데 필수인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한데요. 더 늦기 전에 멸종 위기에 처한 커피 종을 잘 보존해 커피가 인류에게서 영영 사라지는 재앙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Aaron P. Davis et al., “High extinction risk for wild coffee species and implications for coffee sector sustainability”, Science Advances  16 Jan 2019. Vol. 5,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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