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하면 안 된다
車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하면 안 된다
  • 문현식
  • 승인 2019.01.26 07:10
  • 조회수 9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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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하는 부품이 대부분 금속인 엔진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출처: pixabay
구성하는 부품이 대부분 금속인 엔진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출처: pixabay

요즘처럼 날씨가 너무 추워지면 잊히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출근 준비를 하시던 아버지께서 시동을 걸어놓으라고 차 키를 건네주시던 기억인데요. 요즘에도 출발 전에 시동을 걸어두거나 공회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엔진오일이 스며들 시간을 주지 않으면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부분에서 미세한 마모가 발생한다. 출처: pixabay
엔진 오일이 스며들 시간을 주지 않으면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부분에서 미세한 마모가 발생한다. 출처: pixabay

물론 예전에 비하면 요즘엔 기술이 발전해 굳이 엔진을 가동하기 전 데워주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부분은 있습니다. 운동 선수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에 일단 맨손 체조를 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본격적으로 주행을 하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체와 기계는 엄연히 다른데 왜 이런 '준비 운동'이 필요한 걸까요. 엔진을 구성하는 부품이 대부분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히며 작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는 윤활유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윤활유는 액체라서 기온이 낮으면 점도가 높아집니다. 시동을 막 건 상태에서는 엔진오일이 필요한 엔진의 부위로 빠르게 스며들지 못하죠. 이런 상태로 엔진이 가동되면 아무래도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마모가 미세하지만 평소보다 커지게 됩니다. 때문에 엔진오일이 엔진으로 잘 스며들 수 있는 준비 운동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동차도 너무 공회전을 시키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출처: pixabay
자동차도 너무 공회전을 시키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어요. 출처: pixabay

운동 선수가 과도하게 준비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잘 못 뛰는 것처럼 자동차도 너무 공회전을 오래 시키면 오히려 안 좋습니다. 잠시 시동을 걸어두는 건 엔진에 무리를 덜어주면서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장시간 켜두면 기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엔진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또 공회전 시 배출하는 배기가스는 아무래도 대기환경에도 좋을 리 없겠죠.

 

그렇다면 어느 정도나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통상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소 30초에서 최대 1분 정도의 시간을 추천합니다. 

 

이웃님들, 오늘은 시동을 걸고 1분만 기다린 뒤 출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드럽게 엔진에 스며든 엔진오일이 엔진 실린더와 피스톤을 어루만져주는 동안 여러분의 자동차는 더 수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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