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간장게장에 기생충이 숨어 있었다
밥도둑 간장게장에 기생충이 숨어 있었다
  • 이상진
  • 승인 2019.02.10 04:30
  • 조회수 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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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에 기생충이?! 출처: pixabay

밥도둑이라고 불리는 간장게장, 하지만 '오염된' 간장게장을 먹으면 뇌에 기생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0세 소녀의 원인불명 뇌질환

 

한국의 10살 소녀가 갑자기 안면이 마비되고 손이 저리며 말을 하지 못하게 되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아이의 심각한 상태에 겁을 먹은 부모들은 CT 등 정밀한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하는데요. 검사 결과 뇌출혈이 관찰됐다고 해요. 의사들은 수술을 권했지만, 아이의 병세가 가라앉자 부모는 약만 받고 아이를 퇴원시킵니다. 하지만 퇴원한 소녀는 두 달쯤 뒤에 다시 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부분발작 등 병세는 더 심해져 있었습니다.

 

​의사들은 소녀의 병세에 뇌출혈과 뇌종양을 의심했습니다. 출처: pixabay
​의사들은 소녀의 병세에 뇌출혈과 뇌종양을 의심했습니다. 출처: pixabay

이에 의사들은 뇌종양을 의심해 뇌를 열어 수술을 할 것을 아이의 부모님들에게 권유합니다. 부모님들의 동의를 얻어 아이는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되는데요. 

 

아이의 뇌를 연 의사는 충격을 받습니다. 거기에 종양 덩어리가 아닌 이상한 주머니 같은 게 달려 있었거든요. 의사가 그 주머니를 떼어내자, 아이의 병세는 호전됐다고 합니다.

 

기생충 알이었다

 

아이의 머리 속에서 떼어낸 주머니의 정체가 병리소견 상 기생충의 알이라고 밝혀지자, 의사는 기생충학 교수에게 무슨 기생충인지를 문의하는데요. 기생충학 교수는 주머니가 폐디스토마의 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폐디스토마는 인간의 폐에 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입니다. 이름 그대로 폐에 질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인 것이죠. 폐디스토마는 폐 조직에 주머니 형태의 집을 만들고 거기서 알을 낳아 염증을 일으킵니다.

 

폐디스토마는 폐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이처럼 폐디스토마는 본래 폐에 질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이지만, 가끔 길을 잘못 들어 척추를 따라 뇌 방향으로 올라가는 폐디스토마도 있다고 합니다. 소녀의 경우가 이런 경우였던 것인데요.

 

주머니의 정체가 기생충의 알이라는 것을 안 의사는 아이에게 최근에 게를 먹은 일이 있냐고 묻습니다. 아이는 몇 달 전쯤 집 근처 식당에서 간장게장을 두 차례 먹었다고 대답합니다. 아이가 먹었던 게장 가운에 폐디스토마 기생충에 감염된 게가 있었던 것이죠.

 

기생충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전남과 경남 등지의 게장 열아홉 마리를 조사한 결과 한 마리에서 폐디스토마 유충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중앙대학교의 연구 결과였는데요. 

 

중앙대학교 연구팀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간장게장과 폐디스토마 유충의 연관 관계를 밝혀냈습니다. 간장에 오래 담글수록 폐디스토마 유충이 죽어갔다고 해요. 평균 보름 정도면 폐디스토마 유충이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서민, <기생충 열전>, 서울:을유문화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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