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먹는 걸 보면 얼추 정체를 알 수 있다
초밥 먹는 걸 보면 얼추 정체를 알 수 있다
  • 이상진
  • 승인 2019.02.08 06:20
  • 조회수 5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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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결정을 합니다. 무슨 신발을 신을 것인지, 어떤 색깔의 옷을 입을지, 대학은 어디로 갈 것이며 또는 가지 않을 것인지. 하다못해 짬뽕과 짜장면 사이에서도 갈등하는 우리는 짬짜면을 창조해냅니다.

 

살면서 접하는 다양한 선택지들. 출처: pixabay

그런데 초밥을 어떻게 먹을지, 무엇부터 집어들지 결정하는 순서를 보면 당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집 안에 형제는 몇인지, 혹은 장남인지 장녀인지 알 수 있다고 하는군요.

 

초밥 먹기 '가위바위보'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인간의 선택 기준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정재승 교수에 따르면 인간이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양하고 시시각각 바뀌는 기준과 뇌의 각 영역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제대로 알아야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복잡한 문제인데요. 

 

정 교수는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초밥' 실험을 합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200명, 초밥의 종류는 7가지.

 

실험 참가자들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초밥을 마지막으로 먹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출처: pixabay

서로 초면인 실험 참가자들은 2명씩 짝을 이뤄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습니다. 짝마다 모두 20개의 다양한 초밥을 제공 받았습니다. 게임에서 이긴 사람이 초밥을 한 개씩 가져와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긴 실험 참가자는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초밥을 하나 둘씩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 모두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초밥부터 집어들진 않았는데요. 이상하게도, 가장 선호하지 않는 초밥부터 먹는 실험 참가자도 있더란 말이죠.

 

여성·막내 선호하는 초밥부터 먹어

 

2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살펴본 결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얻은 초밥을 먹을 때 특정 패턴이 발견됐습니다. 여성 실험 참가자들이 남성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초밥부터 먹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여성의 경우 30여명 정도가 가장 좋아하는 초밥부터 먹었고, 남성의 경우 22명 정도가 가장 선호하는 초밥을 먼저 먹었습니다. 반면 또다른 남성 22명은 가장 좋아하는 초밥을 맨 마지막에 먹었죠. 여성은 12명 정도만이 가장 선호하는 초밥을 마지막에 먹었고요.

 

장남이나 장녀일수록 좋아하는 초밥을 나중에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출처: pixabay

또 가족 중 막내일수록 좋아하는 초밥을 먼저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장남이나 장녀는 가장 좋아하는 초밥을 먼저 먹는 비율이 낮았습니다.

 

정재승 교수는 초밥을 먹는 순서는 교육 수준이나 경제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정 교수는 "형제가 많을수록 제일 맛있는 걸 아껴 먹는 바보 같은 짓을 안 하더라"고 덧붙였습니다.

 


##참고자료##


정용, 정재승, 김대수,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사이언스북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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