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당수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을 겪습니다.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은 60세 이상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가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관절 연골 콜레스테롤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장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류제황 전남대학교 교수, 최완수 GIST 박사, 이규석 GIST 박사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서 이를 세계 최초로 증명했습니다.
그동안 퇴행성 관절염은 원인이 불명확한 질환이었습니다.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부수적인 질병으로 인식되곤 했기 때문에 딱히 치료법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인공관절 수술이나 소염진통제에 의한 통증완화 등에 그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고농도 콜레스테롤 식이요법이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정상 연골에 비해 퇴행 연골에서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유입되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증가한 콜레스테롤 대사산물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퇴행 연골세포에서 증가된 콜레스테롤 대사산물은 연골기질을 분해하는 다양한 효소들의 발현을 유도해 연골조직을 파괴합니다.
연구진이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면서 이제 퇴행성 관절염도 치료 방법이 개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세계 인구의 10~15%가 겪고 있는데다, 국내에만 약 441만 명의 환자가 있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가 나온다면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최근에만 연평균 4%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406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시장 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장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퇴행성 관절염이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부수적인 질병이 아니라 동맥경화처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해 능동적으로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임을 밝혀낸 것"이라며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