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하면 치아 건강과 치아 미백에도 좋죠. 그런데 양치를 잘 해야할 더 중요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심장이나 혈관 관련 질환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박신영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구강습관이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24만7,696명의 통계를 바탕으로 평균 약 9.5년 동안 추적 관찰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건강한 구강 관리 습관과 심혈관계질환 예방에는 연관성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치를 하루에 3회 이상, 하루 한 번씩 더 하는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9% 감소했습니다. 또 매년 1회 이상 규칙적인 스케일링을 받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만 닦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연구진은 "구강 내의 만성 염증이 전신의 염증을 유발시켜 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면역 세포를 과활성화시켜 자기 혈관을 공격하게 된다는 가설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구강 내 세균이 혈관 안으로 직접 침투해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박신영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양치 직후부터 세균은 치아에 부착해 놀라운 번식력으로 수 시간 내에 수만 마리가 집락하는 세균막(Biofilm)을 형성해 염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하면서 "규칙적이고 건강한 양치 습관은 세균 사이의 네트워크가 단단해져 치석화되기 전 이를 제거하고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면 건강한 구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양치를 잘하는 사람이 운동을 열심히 한다거나 금주, 절주 습관이 있는지 등 건강 관리에 구강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확인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