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서식지 파괴될수록 습성도 잃어버려'
침팬지 '서식지 파괴될수록 습성도 잃어버려'
  • 함예솔
  • 승인 2019.03.18 16:15
  • 조회수 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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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는 각각의 무리에 따라 생활 습관의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의사소통 전략을 위해 사용하는 제스처나 먹이를 먹을 때 사용하는 도구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차이를 나타내는 범주도 다양하죠. 이전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는 그들의 무리 내의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사회적인 정보들을 습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Science>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침팬지의 야생 서식지는 점점 더 파괴되고 있으며 침팬지 공동체는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침팬지 고유의 문화적·사회적 습성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침팬지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큰 조직을 다룰 줄 알고, 인간은 침팬지 보다 더 큰 조직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침팬지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큰 조직을 다룰 줄 알고, 인간은 침팬지보다 더 큰 조직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진화인류학연구소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 중 한 사람인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연구원 Kevin Lee는 "침팬지는 고도로 지능적이고 적응력 있는 동물"이라며 "감금된 침팬지나 야생 조건에서의 침팬지에 대한 다양한 보고가 있었는데, 인간과 접촉을 더 많이 한 침팬지들의 경우 야생에서 자란 침팬지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진기한'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행동의 다양성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받았을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들은 10년간 15개국 46개의 지역에 서식하는 침팬지 무리 144개의 구별되는 습성들을 연구했습니다. 침팬지들이 흰개미, 견과류, 꿀 등을 먹기 위해 땅을 파내거나 돌을 사용하거나 하는 등의 사냥 도구나 습성을 관찰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러한 습성의 비율을 인구 밀도, 도로, 식생 등 인간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보여줄 수 있는 지표들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영향이 큰 지역에 서식하는 침팬지의 경우, 인간의 영향이 적은 곳에 서식하는 침팬지에 비해 침팬지 고유의 행동이 88%나 감소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서는 침팬지의 습성의 다양성 감소는 인간의 영향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인간은 침팬지의 사회적 학습을 방해하고 그들의 자원을 빼앗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침팬지의 경우 환경을 개선하고 수정하기 위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각각의 종의 문화적 특성은 중요하며 이는 야생동물 보호 관행을 위해 고려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참고자료##

 

Hjalmar S. Kühl et al., “Human impact erodes chimpanzee behavioral diversity”, Science(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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