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종현 인하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이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만성신부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유전체학과 역학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 가운데 비흡연자 13만1,196명을 대상으로 만성신부전증과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어요. 그리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인 11만4,502명과 노출된 그룹인 1만6,694명의 발병률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신부전증 발병위험이 1.48배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추가로 이들 중 1,948명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 주 3회 미만 노출된 그룹, 주 3회 이상 노출된 그룹으로 나눠 8년 7개월간 추적 관찰했는데요. 연구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보다 3일 미만 노출된 사람은 만성 콩팥병 위험이 59%, 3일 이상 노출된 사람은 66% 높아졌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이 최대 66%까지 높아진다는 의미죠.
간접흡연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종현 인하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우리말로 콩팥이라 불리는 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해 몸에 만들어지는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거나 혈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며, "신장은 한 번 손상이 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운 기관으로, 만성신부전증이 발생하면 다시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접흡연에 노출을 자제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장학학회 학술지 <CJASN(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