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피를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을까
동물 피를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을까
  • 강지희
  • 승인 2019.03.24 05:10
  • 조회수 398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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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부기영화'와 영화 '쥬라기 공원 : 폴른 킹덤' 출처: '부기영화'와 네이버 영화
웹툰 '부기영화'의 마스코트 '부기돌이'와 영화 '쥬라기 공원 : 폴른 킹덤'

피키캐스트 영화 리뷰 웹툰 <부기영화>는 영화 <쥬라기 공원 : 폴른 킹덤>을 리뷰할 당시, 영화에서 나온 오류 몇 가지를 지적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수혈 장면이었는데요. 주인공 일행은 공룡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조류의 피를 공룡에 수혈을 했죠. <부기영화>는 이 장면이 말이 안 된다며 비판을 했습니다.

 

그런데, 웹툰에 나온 하나의 댓글로 인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댓글을 쓴 사람은 자신을 조류 수의사라 칭하며, 조류와 파충류 간의 수혈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부기영화>는 이를 인정했고 새로운 영화를 리뷰하면서 이 내용을 사실을 빠르게 반영했습니다.

Photo by dbwhitcon 출처: .www.catster.com/molz
고양이 관련 이미지. 출처: catster.com(dbwhitcon)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고양이 버터컵은 탈진이 일어나 수혈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채혈량은 매우 적기 때문에 수혈을 해줄 수 있는 고양이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개의 피를 얻어 버터컵에게 수혈을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무런 거부 반응 없이 버터컵의 상태는 호전됐습니다. 퇴원한 이후에도 버터컵은 건강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Business Insider의 뉴스<This Cat Got A Life-Saving Blood Transfusion - From A Dog>

다른 동물들 간의 수혈 사례들입니다. 언제나 원수로 살 것 같은 고양이와 개도, 서로 말도 안 통할 것처럼 보이는 조류와 파충류도 수혈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과연, 사람과 동물 사이는 어떨까요? 사람도 다른 동물들의 피를 수혈받을 수 있을까요? 사람과 동물 간의 수혈, 어찌 보면 불가능해 보이죠. 그런데 사람과 동물 간의 수혈은 먼 옛날, 중세시대부터 이미 이뤄졌다고 합니다. 현재 과학자들도 사람과 동물 간의 수혈이 가능한지 계속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중세시대, 사람 동물 간 수혈 있었다

 

개에게서 수혈 받고 있는 환자. 출처: Youtube/Firstclass
개에게서 수혈 받고 있는 환자. 출처: Youtube/Firstclass

중세 시대 의사들은 환자에게 동물의 피를 수혈했다고 합니다. 동물 피 수혈을 먼저 시작한 사람은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의사였던 장 드니(Jean-Baptiste Denis)였습니다. 드니는 고열로 고생하던 소년에게 새끼 양의 피를 수혈했는데요. 소년은 팔 부위의 발열 증상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본 드니는, 다른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물 피 수혈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수혈을 받은 환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프랑스 정부는 수혈 금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양에게 수혈을 받고 있는 환자. 출처: Youtube/Firstclass
양에게 수혈을 받고 있는 환자. 출처: Youtube/Firstclass

19세기가 되면서 수혈 치료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1816년 스코틀랜드의 의사였던 존 헨리 리콕(John Henry Leacoak)이 개와 양 등 동물 간의 수혈을 시작하자 의사들은 다시 동물 피 수혈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1872년에는 이탈리아 의사인 알비니(Giuseppe Albini)가 양의 피를 여성 환자에게 수혈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의사들은 사람과 사람 간의 수혈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동물 간의 수혈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사람과 동물 간의 수혈, 과연 가능할까?

 

2000년대가 되어서야 과학자들은 사람과 동물 간의 수혈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게 가능해진다면, C형 간염과 HIV 등, 사람 간에 전염되는 병원체의 위험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었죠.

 

돼지. 출처: pixabay
돼지입니다. 출처: pixabay

현재 사람에게 피를 수혈해줄 동물로 주목받는 건 돼지 밖에 없다고 합니다. 2003년 미국 보스턴 대학교의 과학자 데이비트 쿠퍼(David Cooper)는 돼지 피가 수혈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 언급했습니다.

 

먼저, 돼지의 적혈구는 인간의 적혈구와 공통점을 많습니다. 돼지의 혈액형 중 하나인 AO형 체계는 인간 혈액형의 ABO형과 연관됐으며 심지어 O형 혈액형만 가진 돼지들도 있다고 합니다. O형 혈액은 항원을 갖고 있지 않아, 다른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 수혈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O형 혈액을 갖는 돼지들이 특히 수혈에 관해서는 중요합니다.

 

사람과 돼지 사이 수혈에서 나오는 거부 반응만 해결된다면, 돼지는 인간에게 혈액을 기증할 수 있는 최초의 동물이 될 수 있을 거란 관측입니다.
 

 


##참고자료##

 

예병일 <내 몸 안의 과학>

Roux, Françoise A., Pierre Saï, and Jack‐Yves Deschamps. "Xenotransfusions, past and present." Xenotransplantation 14.3 (2007): 208-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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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자연인 2019-03-24 15:45:20
AB형은 돼지만도 못한 피라는 소리를 듣겠군요 두꺼비피의 한계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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