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코끼리 새 '눈에 뵈는 것 없었을 듯'
3m 코끼리 새 '눈에 뵈는 것 없었을 듯'
  • 이상진
  • 승인 2019.03.25 09:45
  • 조회수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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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인도양의 섬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자 국가인데요. 국가의 정식명칭은 마다가스카르 공화국(Republic of Madagascar)입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마다가스카르를 두고 쟁탈전을 벌여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다가스카르는 독특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지금은 멸종됐지만, 최근까지 생존했던 커다란 조류들의 서식지였다고 해요.
 

'코끼리 새'의 상상도. 출처:wikimedia commons
'코끼리 새'의 상상도. 출처: wikimedia commons

마다가스카르 섬에 서식하다가 멸종한 새들 가운데에는 키가 3m에 넘고 몸무게는 최대 800kg까지 나간 '코끼리 새'도 있습니다. 코끼리 새의 알만 해도 둘레가 1m, 지름이 24~33cm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코끼리 새의 알에는 물이 9L 정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 새는 타조나 에뮤, 화식조 등과 같이 평흉류(平胸類)에 속했습니다. 평흉류에 속하는 조류들은 날지는 못하지만 매우 빨리 달릴 수가 있죠. 

 

그동안 과학자들은 코끼리 새의 시력이 상당히 좋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흔히 남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사람을 평가할 때 '매의 눈'이라는 쓰곤하죠. 실제로 매는 사람보다 시세포가 5배 정도 많습니다. 시세포가 많으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매는 사람보다 최대 8배 정도 더 멀리 볼 수 있다고 하죠. 

 

이런 '매의 눈'도 타조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요. 타조의 시력은 매보다도 좋습니다. 보통 사람의 시력 기준으로 2.0 정도면 아주 훌륭한 시력입니다. 하지만 타조는 사람의 시력 기준으로 약 25라고 해요. 타조는 최대 4km 거리에서도 움직이는 물체를 파악할 수 있고, 40m 앞에서 바닥을 기는 개미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코끼리 새'도 타조와 같은 평흉류인 까닭에 타조와 비슷한 정도의 시력을 갖췄을 것이라 추정했어요. 하지만 최근 텍사스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 코끼리 새는 실제로 코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타조의 알(좌) 코끼리 새의 알(우) 비교. 출처:wikimedia commons
타조 알(좌) 코끼리 새의 알(우) 크기 비교. 출처: wikimedia commons

시신경엽(optic lobe) 너무 작아 


미국 텍사스대학교 통합생물학 크리스토퍼 토레스 교수 등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The Royal Society>에 코끼리 새의 시력과 관련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끼리 새의 두개골을 스캔해 고해상도 디지털로 복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과정을 통해 코끼리 새의 뇌구조와 내부 기관의 모양을 추측할 수 있었다고 해요. 사실 해당 연구는 코끼리 새가 정확히 어느 조류에 속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코끼리 새의 뼈화석 복원물. 출처: wikimedia commons 

코끼리 새의 뇌를 디지털로 복원한 결과, 연구팀은 다른 평흉류와 달리 두뇌에서 시력을 담당하는 중뇌의 시신경엽(optic lobe)이 키위새처럼 작아 놀라게 됩니다. 시신경엽은 안구의 운동과 동공의 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 신경중추입니다. 연구팀은 시신경엽이 키위새 정도로 작다는 사실은 시력이 나쁜 것과 동시에, 코끼리 새가 야행성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는데요.

 

연구팀에 따르면 코끼리 새는 또 큰 후각 신경을 담당하는 부위가 발달됐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코끼리 새의 후각 신경이 발달한 배경으로 형편없는 시력을 상쇄하기 위해 냄새에 대한 감각이 민감해졌을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키위새 또한 낮은 시력을 후각과 청각 등으로 상쇄하기 때문에 충분히 근거가 있는 추론이라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Christopher R. Torres et al, Nocturnal giants: evolution of the sensory ecology in elephant birds and other palaeognaths inferred from digital brain reconstructions, The Royal Societ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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