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유니콘' 멸종시기 둘러싼 다양한 가설
시베리아 유니콘(Elasmotherium sibiricum)은 몸길이가 4.5m 정도에 몸무게가 최대 4.5t까지 나갔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코뿔소보다 2배 이상 큽니다. 또 화석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시베리아 유니콘의 어깨에는 거대한 혹이 달려 있었을 것이라고 하네요.
시베리아 유니콘의 뿔은 코뿔소의 뿔과 비슷한 크기였을 거라고 해요. 그래도 시베리아 유니콘의 뿔이 위협적이지 않은 것은 아닌데요. 코뿔소의 뿔은 흰코뿔소의 경우 최대 150cm까지 자라나는 까닭입니다.
그동안 시베리아 유니콘의 멸종 시기를 둘러싸고 다양한 가설들이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유니콘이 35만년 전 멸종했을 거라는 가설을 설정하거나 20만년 전 멸종되지 않았을까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10만년 전까지 생존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와 호주, 네덜란드 등 국제연구팀이 시베리아 유니콘 개체의 가속기 질량 분광계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과 화합물 교차 검증 등을 실시한 결과, 시베리아 유니콘이 적어도 3만9천년 전까지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 살았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일부 지역에서 네안데르탈인과 인류가 공존하던 시기였는데요.
시베리아 유니콘의 멸종 시기를 둘러싼 의견이 다양했던 이유는 시베리아 유니콘에 대한 절대적인 연대 측정이나 유전적 분석, 또는 양태평가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연대 측정 기술의 한계 때문이었다고 해요.
연구팀은 연대 측정과 유전적 분석 기술의 발전 덕분에 시베리아 유니콘의 화석에서 DNA를 추출할 수도 있었는데요. 시베리아 유니콘의 화석에서 뽑아낸 DNA의 23개 표본은 러시아와 영국, 네덜란드 등 국제연구팀에 의해 각각 평가됐다고 해요.
시베리아 유니콘의 DNA를 분석한 결과 시베리아 유니콘과와 코뿔소과의 계통이 신생대 제3기인 에오세기에 분화됐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에오세기는 약 5,500만년~3,800만년 전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유니콘이 멸종을 맞은 배경으로 급격한 기후 변화를 꼽았습니다. 기후 변화는 초목에서 방목하며 풀을 뜯어먹었던 시베리아 유니콘에게 치명적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Evolution and extinction of the giant rhinoceros Elasmotherium sibiricum sheds light on late Quaternary megafaunal extinctions, Nature ecology&evolutio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