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물학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케임브리지 대학의 신경과학 교수 Peter Jones는 <The Lancet Child & Adolescen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청소년기가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고 말합니다. 청소년기가 기존에 알려진 기간보다 길다는 말인데요. 그의 말에 따르면 생물학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는 30대 이후입니다.
기존의 청소년기
청소년기란 사전적으로는 성호르몬이 증가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변화를 겪고 성숙해나가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곤 하죠. 청소년기는 1904년 심리학자 G. Stenly Hall이 논문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입니다. Hall은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에 있는 단계'라고 청소년기를 정의하며 연령을 14~24세로 정리했습니다.
현재 청소년기는 대부분의 국가가 유엔(UN)의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은 0~18세까지를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0~19세 사이의 연령을 청소년기로 정의했습니다.
"20대 이후에도 뇌는 변한다"
과학자들이 30대 이후부터 성인으로 보는 이유는 뇌 성숙 때문입니다. 뇌는 사람이 태어난 이후 약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숙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뇌 부피의 표면적은 유년 시절 중반까지는 성인과 유사한 크기로 커집니다. 하지만 신경에서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수상돌기와 수초 그리고 시냅스는 20대 때도 계속 형성됩니다. 심지어 30대 이후에도 뇌가 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뇌에는 여러 역할을 담당하는 영역들이 있는데요. 기본 지각 능력과 뇌간 영역은 금방 성숙하는 한편, 인지 조절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은 20대 후반까지 완전히 성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아에서 어린이로 자란 후 뇌의 신경과 신경 사이의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회백질은 약 20~30년 동안 감소한다고 합니다. 뇌에 있는 회색질이 감소하면서 인지 조절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도 같이 변하고 조절된다고 합니다.
20대 이후를 사춘기라 주장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는 정신장애가 있습니다. 정신장애는 뇌가 변화할 때 발생하기 쉽다고 하는데요. Jones 교수는 10~20대가 정신장애를 많이 겪으며 뇌의 변화가 이러한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대표하는 예시로는 정신분열증, 즉 조현병이 있습니다. 조현병은 대뇌피질에 있는 측두엽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뇌가 성숙하면 회색질이 줄어들면서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조현병은 10~20대 초반의 사람들이 제일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남성은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나이에 주로 나타납니다.
Jones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뇌에서 논리와 추론을 담당하는 영역은 만 16세에 성장이 끝나지만, 감정 조절과 사회적 관계를 담당하는 영역은 그 이후에도 성장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를 들며 청소년기의 연령은 10~19세가 아닌 10~24세로 정의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자료##
National Ailiance on Mental illness - Schizophrenia
강현식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
데릭 홀 <인간의 몸>
예병일 <내 몸 안의 과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