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타격 주는 아동 학대, '아이 뇌도 변해'
정서적 타격 주는 아동 학대, '아이 뇌도 변해'
  • 강지희
  • 승인 2019.03.27 16:20
  • 조회수 28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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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아이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주제를 담은 동요입니다. 아동 인권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초반까지는 아이들을 하나의 '인간'이 아닌 '구제와 보호의 대상'으로만 인식했습니다. '아이들을 교화시켜서 완벽한 어른으로 만들자'가 그 당시의 아동 교육의 취지였죠.

 

양차 세계 대전을 겪은 후 사람들은 아동의 권리를 인정하고 새로운 조약을 만들었습니다. UN이 채택한 <아동권리협약>에는 아이들이 어른과 다름없는 가치를 가진 인간이며, 권리 주체로서 자신에게 모든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의견을 표명할 수 있고, 어른들은 그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동 학대는 끊이지 않고 발생합니다. <The Lancet>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아동 학대를 당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뇌의 구조 일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 뮌스터대학(University of Münster)의 닐 오펠 교수는 아동 학대가 뇌의 구조에 변화를 줘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대 피해자의 뇌 신경 수가 적었다

 

연구진은 18~25세의 나이를 가진 11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10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우울 장애를 앓은 경험을 가졌습니다. 그 중 75명은 2년이 지난 후에도 우울 장애가 발생한 사람들이었죠.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해 뇌의 21개의 영역을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다음 참가자들에게 우울 장애의 정황과 학대의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연구 결과 심한 아동 학대를 당했던 참가자들은 학대를 당하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뇌의 신경의 수가 약 7.1% 적었다고 합니다. 아동 학대를 당했던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왼쪽 뇌의 신경이 약 7.2% 적었고, 오른쪽 뇌의 신경이 약 6.9% 적었다고 합니다.

 

뇌섬엽 영역. 출처: Wikipedia Commons
뇌섬엽 영역. 출처: Wikipedia Commons

뇌의 21개의 영역을 분석한 결과 아동 학대를 당한 참가자들은 뇌의 영역에서도 다른 참가자들과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먼저, 뇌의 섬유질이 달랐습니다. 아동 학대를 당한 참가자들은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을 연결하는 부위와 후두엽 영역, 뇌섬엽(insula) 영역, 그리고 후두부와 기저핵을 연결하는 부위의 섬유질 수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적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동 학대를 당했던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뇌섬엽 영역의 크기가 작았다고 합니다. 뇌섬엽은 사람의 정서적 인식에 관여하는 영역입니다. 우울증과도 관련 깊습니다. 이 결과를 본 오펠 박사는 아동 학대로 생긴 상처는 정서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을 작게 만들며 동시에 우울증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출처: pixabay
아이를 보호해주세요. 출처: pixabay

오펠 박사는 "사람의 뇌 구조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실험을 계기로 우울증을 고치기 위한 치료법들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동 학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은 앞으로도 중요한 연구가 될 것입니다. 학대를 받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정과 사회가 안전한 울타리를 만드는 노력 또한 긴요한 대목입니다.

 

##참고자료##

류은숙 <인권을 외치다>

Mediation of the influence of childhood maltreatment on depression relapse by cortical structure: a 2-year longitudinal observational study VOLUME 6, ISSUE 4, P318-326, APRIL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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