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에 우유 부으면 나는 소리에 대한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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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에 우유 부으면 나는 소리에 대한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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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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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메커니즘을 분석하며 가장 놀란 점은 소리가 그토록 많이 밖으로 새어 나온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 소리가 하나 있다. '라이스 크리스피(튀밥처럼 생긴 켈로그社의 시리얼)'에 우유를 부으면 곧바로 탁탁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볼륨을 낮춘 장작불 소리 같기도 하고, 쥐들이 에어캡(일명 '뽁뽁이') 위를 뛰어다니는 소리 같기도 하다. 우리에게 그처럼 익숙하지만 않다면 아주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소리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연약한 녹말 과자가 어떻게 그처럼 큰 소리를 내는 것일까? 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라이스 크리스피의 낱알은 스펀지 구조다. 반으로 자르면 아주 얇은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기주머니가 가득하다. 벽은 너무 얇아서 투명해 보일 때도 있다. 라이스 크리스피 겉면에도 구멍이 뚫려 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안에 있던 기포가 터지면서 생긴 구멍이다. 안쪽 벽들은 기다란 탄수화물 분자(녹말)와 당분이 섞여 만들어진다. 이 둘이 합쳐지면 유리와 비슷한 물질이 형성된다. 이 물질은 잘 부서지는 성질이 있어서 손으로 누르면 탁탁거리며 벽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라이스 크리스피가 건조할 때의 이야기다. 물에 젖으면 녹말이 질척해지므로 부서지기보다는 으깨질 가능성이 높다.

라이스 크리스피가 부서지는 소리는 꽤 다양하다. 우유 대신에 물을 부으면 탁탁거리는 소리가 훨씬 빠르고 크게 들린다. 시리얼 속에서 거품도 빠져나온다. 탈지유는 물보다 소리가 조용하고, 지방이 함유된 일반 우유는 더 조용하다. 온도에도 변화를 줘 봤는데, 뜨거운 우유가 찬 우유보다 훨씬 시끄러웠다. 그래서 시리얼 터지는 소리의 속도나 크기가 우유의 점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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