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년이 되는 시기인 40대 이후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걱정 등을 의미하는 사회학적 용어입니다. 젊었을 때 가질 수 있었던 기회 등이 희미해지며 인생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는 설명인데요. 때문에 이 시기에 종교에 깊이 관여하고 사교 활동이나 취미 생활을 강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중년 여성의 경우 중년의 위기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취미 있으면 치매 예방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팀은 38~54세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47세였습니다. 연구팀은 1968년부터 10년 단위로 2012년까지 실험참가자들의 정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정신적 활동과 육체적 활동에 얼마나 참가하는지를 조사했다고 해요. △지적 활동 △예술적 활동 △클럽 모임 △종교 모임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활동'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강도는 △낮음 △중간 △높음 등 세 단계로 나뉘어 조사됐죠.
실험 결과 중년 여성의 두뇌활동을 자극하거나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취미들이 노년기가 됐을 때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가벼운 운동이나 격한 운동에 관계없이 신체 활동을 한 중년 여성은 운동을 하지 않은 중년 여성보다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56% 낮았습니다. 지적 활동의 경우 참여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요. 높은 수준의 정신 활동을 해야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46%, 이를 포괄한 전체 치매 발병률이 34% 줄었습니다.
연구팀은 취미 활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뇌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를 위해 취미 활동에 더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지나치지 않은 음주, 그리고 금연을 권고했습니다.
제임스 피켓 알츠하이머학회 박사는 "중년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참고자료##
Jenna Najar et al, Cognitive and physical activity and dementia A 44-year longitudinal population study of women, Neurolog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