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치료용 항체' 개발
'탄저균 치료용 항체' 개발
  • 이상진
  • 승인 2019.04.01 18:40
  • 조회수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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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은 고위험병원체분석과 박사팀과 박중찬 한국외국어대 미생물학과 교수팀이 생물테러 병원체인 탄저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치료용 인간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탄저균은 그람양성 간균으로 감염 경로에 따라 피부 탄저, 흡입 탄저, 위장 탄저로 구분되는데요. 피부에 노출되면 열감과 가려움증, 부스럼 및 수포화를 거쳐 2~6일 이후 악성농포를 형성합니다. 소화기에 감염되면 발열과 심한 복통을 겪습니다. 치사율 25~60%로 항생제가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탄저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될 전망입니다. 출처:fotolia
탄저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될 전망입니다. 출처: fotolia

생물학 테러로 이용되는 모종의 무기가 호흡기 탄저균인데요. 호흡을 통해 몸에 들어와 초기에는 감기나 폐렴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독소로 인해 출혈성 흉부임파선염이 유발되고, 그로 인해 감염자가 사망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항체는 탄저독소를 구성하는 방어항원(protective antigen)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쇄가변분절(single-chain variable fragment, scFv)을 활용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항체를 바이오패닝(biopanning) 기술로 선별하고, 이를 인간 면역글로불린(IgG)으로 전환해 제조했어요. 바이오패닝이란 다양한 종류의 펩티드 중 결합력이 높은 펩티드를 골라내는 기술인데요.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새로 개발된 항체의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탄저균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합니다. 하지만 항생제 치료 이전에 탄저균에 의해 이미 분비된 독소는 항생제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탄저 독소에 직접 작용해 이를 중화하는 항체 치료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호흡기 탄저균은 어떤 항생제도 효과가 없었고 치사율은 100% 입니다. 출처:fotolia
호흡기 탄저균은 어떤 항생제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출처: fotolia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탄저 치료용항체는 모두 외국 제품들입니다. 단가가 비싼데다 대량으로 수입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국내에서 생물학 테러 발생 시 시의적절하게 대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체의 국산화가 절실한 상황이었어요.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탄저균 항체의 국산화가 이뤄지면 국내에서 자연 발생 또는 생물학적 테러에 의한 탄저균이 확산될 때 값싸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가 출원됐고, 국제학술지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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