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8년 무렵이면 현존하는 모든 어류가 '준멸종'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리프 샤크 한 마리가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제 곁을 지나가고, 다른 한 마리가 그 뒤를 따릅니다. 잠시 후 세 번째 상어도 제 곁을 지나갔습니다. 이 날렵한 사냥꾼들은 내게 관심이 없었고, 근처에 사람이 머무는 것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필자 같은 스쿠버다이버들은 서태평양에 있는 팔라우의 외진 섬들 주변에 번성한 상어와 여타 해양 생물을 관찰하기 위해 떼를 지어서 팔라우를 방문합니다. 이 특별한 장소에 가면 인간 활동이 바다를 비워 내기 이전의 바다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팔라우는 보기 드문 수중 낙원입니다. 이는 팔라우 정부가 해양보호를 심각하게 여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015년 팔라우 대통령 토미 레멩게사우는 영해의 80%에서 어업을 금지했습니다. 팔라우는 차세대 해양보호구 중 하나입니다. 그보다 최근인 2016년 8월에는 버락 오바마가 하와이의 파파하노모쿠아키아 해양보호구를 크게 확장했습니다. 이로서 파파하노모쿠아키아는 150만㎢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보호구가 됐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토를 다 합친 것과 비슷합니다.
이처럼 보호구를 지정하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이유는 바다가 위기에 빠졌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에 널린 것이 물고기라는 말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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