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소변이 마려워 자주 화장실을 가신다면 고혈압을 의심하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나가사키대학 비뇨기과 연구팀은 야간뇨와 고혈압이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Urology>에 발표했습니다.
야간뇨는 한밤중에 한 번 이상 깨 화장실에 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야간빈뇨는 그 빈도가 심할 경우에는 야간빈뇨라고 해요. 연구팀은 야간뇨가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고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도쿄 북부 미야기현에 있는 주민들이 연구 대상이었는데요. 연구팀은 미야기현 주민들 가운데 지난 2017년 건강 검진을 받은 3,730명의 동의를 얻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실험 참가자들의 혈압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더불어 혈액 샘플도 채취했죠. 또 수면 중 얼마나 자주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지 설문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연구결과 야간뇨 또는 야간빈뇨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고혈압에 해당할 확률이 40% 이상 높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간뇨는 고혈압의 초기신호로 나타나는데요. 연구팀은 수면 중 자신의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고혈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야간뇨와 고혈압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옳게 추정한 연구팀도 한 가지 틀린 가정을 했었는데요. 바로 야간뇨와 고혈압과의 상관관계가 성별에 따라 다르리라는 가정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는 야간뇨와 고혈압과의 관계가 확실히 나타날 것이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그 연관 관계가 잘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져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연구결과 야간뇨와 고혈압과의 상관 관계는 성별을 떠나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놀랍게도 야간뇨와 고혈압의 상관관계는 성별에 상관없이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녀를 떠나 야간뇨는 고혈압의 초기신호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한계도 지적됩니다. 소변이 나이나 지병 같은 다른 요인에 의해서 촉발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또 소금섭취가 야간뇨를 유발한다는 선행 연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건강검진에 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보다 건전한 생활을 하고 건강에 관심이 높았을 것"이라며 "건강검진에 응한 실험 참가자들이 지병과 소금섭취 등으로 일어나는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 Tomohiro Matsuo et al, “Daily salt intake is an independent risk factor for pollakiuria and nocturia”, International Journal of Urology Published Online(2017), https://doi.org/10.1111/iju.13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