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발화 지점 '비계'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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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발화 지점 '비계'가 뭘까
  • 이웃집편집장
  • 승인 2019.04.16 09:20
  • 조회수 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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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관광 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타버렸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저녁 큰불이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파리 시민은 비탄에 잠겼고, 전 세계 언론은 세계적 명소가 폐허가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며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화재 원인은 비계?

 

현지 경찰은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飛階)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비계란 건축 공사를 할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입니다. 공사를 위한 각종 재료를 운반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공사장 비계 설치 모습. 출처: 성심비계
공사장 비계 설치 모습. 출처: 성심비계

성당에 비계를 설치한 건 유지 보수 공사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서 실화로 불이 발생한 건지 전기적 요인 등으로 화재가 유발됐는지 여부에 대해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건조한 지역에서도 비현실적 화마(火魔)

 

비교적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나타나는 유럽과 달리 미국은 건조한 지역에서 비현실적인 화재가 발생하곤 합니다. 컬럼비아대학교 생물기후학자 Park Williams는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어떤 면에서 매우 간단하다"며 "충분히 건조한 재료에 불똥만 있으면 불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건조한 곳으로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기후는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여름에는 이 지역의 초목들이 서서히 메마릅니다. 불에 잘 타는 재료가 되죠.

엄청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출처: 유튜브/MSNBC
엄청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출처: 유튜브/MSNBC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캘리포니아에서 더 큰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발생하며 지구의 기온이 오르게 됐고, 이로 인해 가뜩이나 건조하고 뜨거운 캘리포니아 지역의 초목들은 더 건조해졌습니다. 그리고 불이 붙기 더 쉬워졌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화재 기록은 1932년부터 기록됐다고 합니다. 그 중 10건의 큰 화재 중 9건이 2000년 이후 발생했습니다. 특히 2010년 이후 5건이 발생했고, 그 중 2건은 이번 산불을 포함한 2건의 화재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산불은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Williams박사는 "캘리포니아 지역이 화재가 발생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가졌다"며 "기후 변화는 향후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그는 기후 변화 외에도 한 가지 원인을 더 제시했습니다. 

유독 지독한 산불. 출처: NASA Climate
유독 지독한 산불. 출처: NASA Climate

산티아나 바람(The Santa Ana winds)

 

미주리대학교 캔자스시티캠퍼스 지질학과 조교수 Fengpeng Sun은 "산티아나 바람으로 알려진 강한 돌풍이 서쪽의 그레이트 베이슨(Great Basin) 지역에서 건조한 공기를 남부 캘리포니아로 유입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그레이트베이슨은 네바다·유타·캘리포니아·아이다호·와이오밍·오리건 등 6개 주에 걸쳐있는 광대한 분지입니다. 

메말라가는 나무들. 출처: fotolia
산티아나 바람. 출처: JPL-NASA

Sun 박사는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 캘리포니아에서는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두 번의 기간이 있다고 제안한 바 있는데요. Sun 박사가 말한 첫 번째 기간은 6월에서 9월까지의 기간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의 조합에 의해 화재가 발생합니다. 이때 산불은 비교적 내륙의 고도가 높은 숲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발생하는 화재는 '산티아나 바람'에 의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산불은 3배나 더 빠르게 번지고, 도시와 가까운 지역까지 불이 번져 더욱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1990년부터 20년 간 발생한 경제적 손실의 80%는 바로 산티아나 바람으로 발생한 화재 때문이라고 하니, 그 위력이 상상 초월입니다. 산티아나 바람은 단순히 식생을 메마르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불씨를 옮겨, 불을 퍼뜨리기 때문에 더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자료##


Jin, Yufang, et al. "Identification of two distinct fire regimes in Southern California: implications for economic impact and future change."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10.9 (2015): 09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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