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선교사, 동아시아에 과학 전했다
가톨릭 선교사, 동아시아에 과학 전했다
  • 이상진
  • 승인 2019.05.02 22:10
  • 조회수 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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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와 17세기의 유럽대륙은 과학이 혁명을 일으키는 무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구교인 가톨릭과 신교인 프로테스탄트 사이에 발생한 종교전쟁의 전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구교와 신교가 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다투는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동아시아에 과학혁명의 지식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예수회를 창설한 '성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가 태어난 성지 Loyola shrine. 출처:fotolia
예수회를 창설한 '성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가 태어난 곳에 자리한 Loyola shrine. 출처:fotolia

일찍이 중국과 일본 등에 도착한 유럽 종교는 가톨릭 예수회였습니다. 예수회는 1540년에 성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가 프랑스 파리에 창설한 가톨릭 남자 수도회입니다. 교황청의 정식인가를 받은 수도회인데요. 1556년경에는 회원이 1,000명에 달했고 4개의 대륙에 걸쳐 사도들이 파견돼 있었습니다.

 

마테오 리치 또한 해외에 파견된 사도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마테오 리치는 1583년에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때 마테오 리치는 동아시아에서 프로테스탄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과학을 무기로 삼았다고 해요. 이는 예수회의 기조이기도 했습니다. 예수회는 신교에 맞서지 위해 엘리트 교육사업에 주력했습니다.

 

유럽에서 예수회는 인문교육과 과학 교육을 통해 키운 사제들을 왕실이나 귀족의 개인교사로 활동하게 했습니다. 이른바 ‘꼴레주’ 정책이죠. 덕분에 예수회는 유럽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유학을 배우며 사대부의 옷을 입은 마테오 리치. 출처:wikimedia commons.
중국에서 유학을 배우며 사대부의 옷을 입은 마테오 리치. 출처: wikimedia commons.

마테오 리치 또한 동아시아에 대한 가톨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에 유럽에서 가져온 과학지식을 가져갔습니다. 중국 대륙을 밟은 지 19년만에 결국 마테오 리치는 '자명종'을 들고 명나라 황제를 알현하게 됩니다.

 

그 이후 마테오 리치는 과학지식을 중국의 지배층인 사대부들에게 퍼뜨리기 시작하는데요. 마테오 리치는 중국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유학자의 옷을 입고 중국어를 공부하죠. 그는 중국의 최고 엘리트인 사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유럽의 과학기술을 선교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마테오 리치는 중국의 서광계 등과 협업해 유클리드의 <기하원본>과 <동문산지> 등을 번역했습니다. 또 <측량이동>, <경천설>, <만국여도> 등의 저서를 출간하죠. 

중국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곤여만국전도'. 출처:wikimedia commons.
중국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곤여만국전도'. 출처: wikimedia commons.

마테오 리치가 한문으로 된 과학서적을 제작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요. 당시는 동아시아 전체가 유교를 중심으로 하는 한문 문화권이었기 때문입니다. 마테오 리치의 책은 한문을 사용하는 조선과 일본에 소개되며 마테오 리치는 동아시아에서 일약 유명인사가 됩니다.

 

마테오 리치가 중국에 전한 서양식 세계지도인 '곤여만국전도'는 중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전했는데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중국인들에게 중국이 세계를 구성하는 일부분일 뿐임을 깨닫게 하는 세계지도는 상당한 파란을 일으켰다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 정인경, <보스포루스 과학사>, 파주:다산북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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