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한 대만·한국, 모두 '불의 고리' 출신?!
지진 발생한 대만·한국, 모두 '불의 고리' 출신?!
  • 함예솔
  • 승인 2019.04.19 16:10
  • 조회수 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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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km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 출처: 기상청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km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 출처: 기상청

오늘(19일) 11시 16분 43초경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km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정확한 발생 위치는 북위 37.88, 동경 129.54라고 합니다. 발생 깊이는 32km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동해시 인근에서는 진도 4급의 달했다고 하는데요.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의 흔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이번 지진의 지역별 진도. 출처: 기상청
이번 지진의 지역별 진도. 출처: 기상청

국내에서 규모 4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해 2월 10일 이후 두 달여 만이라고 합니다. 당시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km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하루 전인 어제(18일)에는 대만에서 규모 6.1의 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대만중앙기상국(CWB)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 1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규모 3.0 ~ 4.1의 추가 여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어제 대만 지진에 이어 오늘 발생한 강원도 지진, 우연의 일치일까요? 

 

전문가들은 서로 인접한 지각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또 다른 지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방아쇠 효과'라고 부릅니다. 가령 2016년 경북 경주에서 발생했던 규모 5.8의 지진은 지난 2011년 발생했던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는데요. 일본 주변의 판 경계부에 강진이 발생하면 그 여파로 한반도 방향으로 응력(seismic stress)가 전달되면서 한반도 지진 발생의 '방아쇠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입니다. 

 

한반도 지진, 유라시아판과 연관

우리나라 지진 발생 지역. 출처: 지진연구센터(KERC)
한국에서 발생했던 지진. 출처: 지진연구센터(KERC)

지진연구센터(KERC)에 따르면 한국은 유라시아판의 내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활동은 판 구조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다만, 동해에서 발생한 깊이 수백km의 심발지진(땅 깊은 곳에서 발생)은 일본 해구의 유라시아 판 밑으로 비스듬히 침강하는 태평양판의 베니오프대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반도 지진은 한반도 밑 유라시아판에 전달되는 응력(seismic stress)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는 게 학계의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그래서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은 전부 판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베니오프대. 출처: Wikimedia Commons
베니오프대. 출처: Wikimedia Commons

지진연구센터(KERC)에 따르면 세계적인 지진 활동이 많은 지역은 지진이 주로 신생대에 생긴 단층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한반도의 경우 관찰되는 단층들이 대부분 신생대 이전에 생긴 것들이어서 지진활동과 연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지역적으로는 경상도 일대의 경상분지(慶尙盆地)에서 지진활동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충청도, 경기 일대라고 합니다. 

 

대만,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 사이에 있어 

유라시아판과 필리핀 판에 주목해주세요. 출처: fotolia
유라시아판과 필리핀 판에 주목해주세요. 출처: fotolia

반면 대만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곳에 지진대가 형성돼 있다고 하는데요. 필리핀판은 규모가 작지만 판 대부분이 판의 수렴 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고 합니다. 

 

지진연구센터(KERC)에 따르면 북동쪽에서 필리핀 판은 난카이 해구와 류큐 해구로부터 대만 서부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유라시아 판의 동쪽 가장자리 아래로 섭입한다고 합니다. 이 섭입대는 큰 지진을 촉발시킨다고 하는데요. 가장 파괴적인 지진 중에는 1995년 일본에서 발생했던 고베 지진과 1935년, 1999년 대만에서 발생했던 치치 지진이 있습니다. 

2011년 당시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뉴질랜드 도로. 출처 : Marty Melvile/AFP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 출처: Marty Melvile/AFP

이렇게 대만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 판이 만나는 곳에 두 지표판이 엇갈려 있고 두 판이 만나는 경계의 깊이가 200km 이하로 비교적 얕기 때문에 지진이 잦습니다. 지진이 한 번 발생하면 피해도 크죠. 이렇게 대만은 주요 판들이 서로 섭입하거나 충돌해 대규모 지진을 발생시키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역이죠. 

 

그런데 한반도가 원래는 이 '불의 고리'에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반도, 원래 ‘불의 고리’에 있었다

 

환태평양 조산대가 불의 고리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이 지역이 태평양을 둘러싼 고리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거나 활동 중인 화산이 있는 지역은 대부분이 불의 고리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의 고리에서 대부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지구를 이루고 있는 주요 판들이 서로 섭입하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한반도는 다행히 불의 고리에 속해있지 않지만, 과연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을까요? 

불의 고리, 출처 미 지질 조사국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불의 고리, 출처 미 지질 조사국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책 <한반도 30억 년의 비밀 3부-불의 시대>에 따르면 한반도에  본격적인 화산활동이 시작된 시기는 약 9천만 년 전, 백악기 말이라고 합니다. 이 당시부터 중생대가 끝나기까지 약 3천만년 동안 한반도 남동쪽 지역은 항상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화산이 분출하는 모습입니다. 출처: fotolia
화산이 분출하는 모습입니다. 출처: fotolia

그 이유는 지금 일본이 위치해 있는 태평양 판이 유라시아 판 아래로 섭입하고 있어 아래로 깔린 태평양 판이 녹으며 만들어진 마그마가 분출하는 섭입대 위에 한반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라시아 판이 이동하면서 한반도는 유라시아 판 안쪽으로 들어가게 됐고 대신 일본이 섭입대 위에 위치하게 되어 한반도의 화산활동은 줄어들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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