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미국 남동부 대서양안의 습지에서 2,000년이 넘은 고대 사이프러스 나무 서식지를 발견했습니다. 미국 아칸소대학 지리학과와 미네소타대학 지리학과 등 공동 연구팀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북아메리카 동부의 검은 강(Black River) 습지에서 찾았는데요.
연구팀은 나무의 수령을 측정하기 위해서 110개 나무에서 표본을 채취했습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을 실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나무들의 평균 수령은 1,000년 정도에 달합니다. 연구팀이 발견한 나무 가운데 가장 수령이 많은 것은 2,624년이었다고 합니다.
검은 강 습지에서 발견된 사이프러스 나무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이프러스 나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인데요. 이전에 발견된 가장 오래된 사이프러스 나무는 수령이 1,700년 정도였다고 해요.
2019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는 미국 화이트마운틴 국유림 슐만의 숲에 자리한 브리슬콘 소나무(수령 5,066년)입니다. 본래 브리슬콘 소나무인 '므두셀라'가 수령 4,900여 년으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수령 5,066년 된 브리슬콘 소나무가 새롭게 발견된 겁니다.
2,624년된 사이프러스 나무는 전 세계에서 발견된 수령이 높은 나무들 가운데 살아있는 나무로는 5위에 해당합니다.
국내에서 전설과 민담으로 수령을 추정하지 않고 나이테를 분석한 가장 오래된 나무는 강원도 정선 두위봉의 주목(수령 약 1,400년)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사이프러스 나무가 상당히 오래 산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이번에 발견된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65mile에 걸쳐 흐르는 검은 강이 만든 습지에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과학자들이 본래 추정한 서식 범위보다 10배 정도 더 컸다고 해요.
하지만 현재 사이프러스 나무 서식지가 발견된 검은 강 유역은 환경보존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앞서 국제자연보호협회는 사이프러스 나무 등이 거주하는 검은 강 유역의 6,400ha를 매입한 바 있습니다. 보존 가치가 있는 독특한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그럼에도 연구팀은 아직까지도 검은 강 유역의 고대 산림이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해 훼손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고대 숲과 습지는 수천 년 전 노스캐롤라이나의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지만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며 "이번 사이프러스 나무군의 발견은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이 지역에 보전 노력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참고자료##
- D W Stahle et al, “Longevity, climate sensitivity, and conservation status of wetland trees at Black River, North Carolina”, Environmental Research Communications 1.4(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