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환자에게 감염되고 약물에 의해 감소되는 전 과정이 관찰 가능해졌습니다. 마크 윈디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간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생활사 전주기를 재현한 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돼 만성 간염과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요. 매년 8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사망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B형 간염을 완치할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제 환자의 간에서 발생되는 바이러스의 생활사 전주기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연구가 필요한데요.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바이러스 생활사의 일부분만 관찰할 수 있었죠.
연구팀이 개발한 세포배양 플랫폼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진입, 유전체(게놈) 복제, 방출, 확산되기까지 8주 이상 관찰할 수 있습니다. 기존 기술에서 극히 제한적이던 연구 범위(1~3주)가 대폭 확대됐는데요.
특히 환자에게 직접 유래된 바이러스를 배양해 환자의 몸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특성들을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의 활성 감소도 검증할 수 있었죠. 소량의 혈액 시료를 가지고 복잡한 정제과정 없이 손쉽게 연구도 가능했습니다.
마크 윈디쉬 박사는 "그동안 B형 간염바이러스 연구에 제한적이었던 생활사 탐색이 전주기적으로 가능한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새로운 작용기전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