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점이란?
- 태양활동의 직접적인 지표로 태양 표면에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진 태양활동의 주기는 11년으로 흑점 수가 많아지는 극대기와 적어지는 극소기를 지닙니다.
- 11년 주기의 태양활동도 그보다 더 큰 주기를 가지고 변동하는데 그 긴 주기에 따라 기후도 영향을 받습니다.
- 현대 천문학에서 흑점 관측은 1611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처음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이보다 한참 앞선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 중국에서는 기원전 28년부터 흑점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한국사에도 서기 640년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흑점을 표현한 최초의 기록이 나타납니다. 고려 숙종 10년(1105) 이후부터 고려사(918~1392)와 조선왕조실록(1392~1910)에도 흑점 기록이 이어집니다.
· 고구려 영류왕 23년(640) 9월 日無光經三日復明 (三國史記 高句麗本紀)
해의 빛이 사라졌다가 삼일 이후 다시 밝아졌다.
· 고려 숙종 10년(1105) 정월 日正中無光 (高麗史 47天文, 增補文獻備考)
해의 한가운데에 광채가 없었다.
· 고려 예종 10년(1151) 3월 日有黑子大如雞卵 (高麗史 47天文, 增補文獻備考)
해에 흑점이 있는데 크기는 계란만 했다.

뭘 발견했는가?
- 한국천문연구원 양홍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흑점에 대한 55군데 기록을 찾아 내 태양의 활동주기를 연구했습니다.
- 현재까지 알려진 태양활동의 주기인 약 11년과 60년 이외에 240년의 장주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태양의 장주기 활동이 과거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 이번 연구는 <기상과 태양-지구물리 저널(Journal of Atmospheric and Solar-Terrestrial Physics)>에 게재됐습니다.

어떻게 조사했나?
- 연구진은 장주기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사서에 기록된 흑점 정보도 함께 연구했습니다.
- 서양에서 태양흑점 관측은 17세기 이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 천문학계에서는 태양의 240년 장주기 활동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반면 한구고가 중국은 12세기 이전부터 태양흑점을 관측해 기록으로 남겨왔습니다. 특히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흑점의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검은점, 자두, 계란, 복숭아, 배의 크기로 표현했습니다. 이들 크기는 실제 흑점 활동의 강도를 나타냅니다.
- 연구진은 태양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역사서에 기록된 기상현상 중에서 서리 기록이 온도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약 700번의 서리 기록을 이용해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인 '무상기간'의 시대적 변화와 태양주기와의 관련성을 밝혀냈습니다. 참고로 무상기간이 짧을수록 춥다는 의미로 위도가 높을수록 짧아지며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길어지게 됩니다.

특이한 점은?
- 연구진은 흑점과 서리 기록의 비교를 통해 240년 주기로 태양의 흑점이 많아진 시기에 우리나라의 온도가 급격하게 하락했음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기후변화가 태양활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가 왜 중요할까?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역사 기록이 현대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신빙성 있으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고천문 자료를 바탕으로 태양의 장주기 활동을 추가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홍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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