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방지용 안티 드론 기술 개발
테러 방지용 안티 드론 기술 개발
  • 이상진
  • 승인 2019.06.23 16:15
  • 조회수 2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AIST 김용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술은 긴급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변화 없이도 드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어 테러 등의 목적을 가진 위험한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요.
 
드론을 납치하는 안티 드론 방식이 개발됐다. 출처: fotolia

드론 산업이 발전하며 수색, 구조, 방재 및 재해 대응, 택배와 정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사유지와 주요시설 무단 침입, 안전과 보안 위협,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 또한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드론 침투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안티 드론 산업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현재 공항 등 주요시설에 구축되고 있는 안티 드론 시스템들은 방해 전파나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그물로 포획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테러를 목적으로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한 드론은 사람들과 주요시설로부터 즉시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무력화해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죠. 예를 들어 공항에서 무단 침입한 드론을 단순 방해 전파로 대응하면 드론을 못 움직이게 할 수는 있지만 한 자리에 계속 떠 있게 돼 비행기의 이착륙이 긴 시간 중단될 수 있습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위조 GPS 신호를 통해 드론이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게 만들어 정해진 위치나 경로로부터 드론을 이탈시키는 공격 기법은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 기법은 GPS 안전모드가 활성화되면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가짜 GPS 전파를 생성해 드론에 신호를 주입하는 실험환경. 출처:한국연구재단
가짜 GPS 전파를 생성해 드론에 신호를 입력하는 실험 환경. 출처: KAIST

연구팀은 디제이아이(DJI), 패롯(Parrot) 등 주요 드론 제조업체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드론의 분류 체계를 만들어 각 드론 유형에 따른 드론 납치 기법을 설계했습니다. 이 분류 체계는 거의 모든 형태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다루고 있어 모델, 제조사와 관계없이 GPS를 사용하고 있는 드론이라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총 4종의 드론에 개발한 기법을 적용했고 그 결과 작은 오차범위 안에서 의도한 납치 방향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김 교수는 "기존 컨슈머 드론들은 GPS 안전모드를 갖추고 있어 위조 GPS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것처럼 보이나 초보적인 방법으로 GPS 오류를 감지하고 있어 대부분 우회가 가능하다"며 "특히 드론 불법 비행으로 발생하는 항공업계와 공항의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ACM Transactions on Privacy and Security, TOPS>에 게재됐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