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스마트폰·컴퓨터 '새로운 광맥'
폐 스마트폰·컴퓨터 '새로운 광맥'
  • 이상진
  • 승인 2019.06.11 22:05
  • 조회수 4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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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은 지난 2016년 주요금속들의 가채연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가채연수는 매장량을 생산량으로 나눈 값인데요.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금 18.7년, 은 20.9년, 구리 38.5년, 철 57.2년, 코발트 57.3년 등이었습니다. 

금의 가채연수는 2016년 기준 18.7년이었습니다. 출처:Wikimedia Commons.
금의 가채연수는 2016년 기준 18.7년이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과학자들은 오는 2100년이면 지하자원이 거의 다 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런 까닭에 주요 금속들을 계속 사용하기 위한 새로운 광맥 발견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광맥이 도시에 있다고 합니다.

 

20종 희소금속 품은 스마트폰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76억명에 이르는 인류 가운데 30억 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런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도시에서 나온 폐자원들이 바로 새로운 광맥이라는 설명입니다. 

 

천연금속자원이 해마다 사라지는 반면 도시에서 쓰인 뒤 버려지는 폐자원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은 도시 안에 쌓인 이런 폐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애플은 지난 2017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언제부터인지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모든 제품을 100% 재활용할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일본도 적극적인데요. 일본은 이미 지난 1980년 도시에 쌓인 폐자원을 '도시광산'이라 이름 붙이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도시광산 덕분에 더 이상 금속자원 빈국이 아니라고 자부합니다. 지하자원은 부족한 대신 지상에 쌓인 폐자원을 자국의 금속자원으로 규정하고 재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버려진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도시광산'이 미래의 광맥입니다. 출처:fotolia
버려진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도시광산'이 미래의 광맥입니다. 출처: fotolia

일본 물질재료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는 금과 은, 구리 등 약 416조원 규모의 금속자원이 재사용되길 기다리며 도시광산에 폐자원으로 쌓여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본은 지난 2014년 은 1,566kg, 금 143kg 등을 도시광산에서 뽑아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를 다투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 상용화한 한국은 도시광산 활용에 다소 미흡한 실정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희소금속으로 지정한 금속은 35종 56개 금속원소입니다. 니켈과 크로뮴, 텅스텐,희토류 등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금과 은, 리튬, 팔라듐 등 희소금속 20종이 들어있는데요. 2014년 기준으로 스마트폰 등 한국에서 쓰인 금속은 경제적 가치는 90조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20조원 정도가 도시광산에서 생산한 자원이었습니다. 전체 금속자원의 20%가 넘는 수준인데요.

 

그렇지만 그 면면을 뜯어보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20%가 넘는 도시광산 생산자원 가운데 한국에서 지정한 희소금속 비율은 10퍼센트에 불과한 실정인 까닭이죠. 한국 도시광산 생산자원은 철이 48%, 비철금속이 28% 등이었습니다.

세계최초로 5G 상용화한 우리나라 스마트폰 폐자원 활용률은 3.4%에 불과합니다. 출처:KT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 개통한 한국의 스마트폰 폐자원 활용률은 3.4%에 불과. 출처: KT

그렇다면 한국에서 해마다 쏟아지는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기기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한국에서 자원 재활용에 쓰일 버려진 휴대전화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개인정보유출 등을 우려해 사용했던 스마트폰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실제 전 세계 휴대전화 수거율과 재활용률은 20%에 이르지만 한국은 2016년 기준으로 3.4%에 불과했습니다. 개인정보유출을 방지하면서 폐자원활용률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참고자료##

 

  • 이근영 외, <미래와 과학>, 서울:인물과사상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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