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려견 키우는 이유? "유전자 때문"
내가 반려견 키우는 이유? "유전자 때문"
  • 강지희
  • 승인 2019.06.14 15:47
  • 조회수 2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테이큰>에서는 리암 니슨이 분한 주인공 아버지는 소중한 딸을 구하기 위해 총을 듭니다. 맨몸 액션도 펼칩니다. 영화 <아저씨>에서는 배우 원빈이 옆집 아저씨가 되어 소중한 이웃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액션 활극을 펼칩니다. 그런데 자신의 소중한 개를 죽였다는 이유로 주인공이 총을 집어 든 영화가 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영화 <존윅>인데요.  

여러분이 이 기사를 읽는 동안 존윅은 30명을 더 죽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
이 기사를 읽는 동안 존윅은 30명을 더 죽인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

개를 위해 총을 드는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로 개를 가족과 같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개와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하며 개를 가족 같이 여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죠. 

 

인간과 개는 약 15,000년부터 공존하며 살았습니다. 현재 반려견은 주인의 건강 증진과도 연관이 있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죠. 과학자들은 인간이 어떤 이유로 개와 공존하며 살았는지 연구해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개를 접한 사람들이 후에도 개와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개를 좋아하는 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쌍둥이 연구로 밝혀

연구진은 쌍둥이 연구를 했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쌍둥이 연구를 했다. 출처: pixabay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분자역학 및 의학 교수 Tove Fall의 연구진은 쌍둥이 연구를 이용해 사람들의 유전적인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쌍둥이 연구는 사람의 유전 연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사람의 유전 연구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요. 대표적인 방법으로 쌍둥이 연구, 가계도 조사, 집단 조사 등이 있습니다.

 

쌍둥이 연구는 1란성 쌍둥이와 2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특정 형질이 유전과 환경 중 어느 요인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지 비교하고 조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즉 유전과 행동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를 찾는 연구인 셈이죠. 

 

1란성 쌍둥이는 모든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쌍둥이의 차이점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2란썽 쌍둥이는 유전자의 절반을 공유하기 때문에 차이점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죠. 쌍둥이 연구로 실험을 한다면 개의 선호도가 유전적 영향인지 환경적 영향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양쪽 쌍둥이들의 정보를 구할 수 있는 35.035 쌍의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들이 이란성 쌍둥이들보다 동시에 개를 키울 비율이 훨씬 높았다고 합니다. 

개를 키우는 데에는 유전과 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출처: pixabay
개를 키우는 데에는 유전과 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출처: pixabay

연구 결과, 개를 기르게 되는데 작용하는 유전적 요인은 일란성 쌍둥이 여성은 58%, 일란성 쌍둥이 남성은 52% 정도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란성 쌍둥이 여성은 35%, 이란성 쌍둥이 남성은 30%로 일란성 쌍둥이보다 낮게 나왔다고 합니다. 

 

연구진 중 한 명이자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연구소에서 의학 역학과 생물통계학을 공부하는 Patrik Magnusson는 "유전과 환경이 개를 키우느냐 마느냐에 따른 결정에 있어서 동등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 중 한 명이자 영국 리버풀대학에서 역학과 주민 건강 상태를 연구하는 Carri Westgarth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건강 상에서 얻는 이익을 유전학을 통해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와 인간의 공진화 설명할 수도 

좋아, 협상다. 출처: pixabay
좋아, 협상이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늑대가 인간에게 가축화되어 개로 진화한 듯 사람도 개와 가깝도록 진화한 이른바 '공진화'를 이루었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초기 인류와 늑대들은 동일한 거대 포유류를 먹잇감으로 삼았는데요. 늑대는 인간이 먹다 버린 찌꺼기를 먹기 위해 주위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했고 점차 인간과 친숙한 관계가 되면서 인간 주위에 머무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간의 사회 체계를 받아들인 늑대들이 유전적인 진화를 거쳐 개가 된 것이죠.

 

연구진은 사람도 개와 마찬가지로 개와 공존하는 것을 이익으로 삼아 유전적인 진화를 거쳐 개와 공존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개의 가축화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의 의의를 드러냈습니다. 

 

##참고자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24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