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현상. 시각의 착각으로 사물을 다른 형상으로 인식하는 현상입니다. 대부분의 착시 현상은 뇌가 충분한 정보를 갖지 않아 발생합니다. 뇌는 외부 세계상을 재구성하거나 뇌가 갖고 있는 정보로 현실의 틈을 메우려고 하는데요.
착시 현상이라고 하면 같은 길이의 막대 길이가 달라보이거나 요란한 무늬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 외의 독특한 착시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PLO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하나의 점이나 형상에 집중하면 다른 형체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집중하면 주위의 형체가 사라지는 착시 현상까지 있다고 합니다.
흰 토끼의 Illusory rabbit 효과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의 연구진은 영상을 하나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먼저, 영상 상단에 있는 십자가 모양에 집중을 합니다. 십자가 모양에 집중하는 동안 아래에서 신호 소리와 빛줄기가 몇 번 나오는데요. 연구진은 이 영상을 본 참가자들에게 빛줄기가 몇 번 나왔는지 물어봤습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빛줄기가 세 번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등장한 빛줄기는 두 번 나왔다고 합니다. 이 착시 현상은 신호에서 나온 소리가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연구의 두 착시는 나중에 발생하는 자극이 이미 발생한 자극의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새로운 착시 발생의 핵심 정보는 200밀리초 내에 오디오 및 시각적 자극이 빠르게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뇌에서는 사후 예측을 통해 빗발치는 정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우리의 뇌가 두 감각에서 발생한 자극을 합친 후 발생한 사건에 관해 알아내려 하기 때문에 착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Illusory Rabbit'이라고 지었습니다.
체셔 고양이의 트록슬러 효과
집중을 하면 오히려 형상이 사라져보이는 착시 현상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 영상에 나오는 그림에서 점을 유심히 보면 점 주위에 있는 배경들이 사라져보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점을 오래 집중해서 보면 나중에는 회색 배경만이 남죠.
이 그림은 19세기 스위스의 의사 겸 철학자그리고 정치였던 이그나츠 트록슬러(Ignaz Troxler)가 만든 그림입니다. 발명가의 이름을 따 이 착시현상을 '트록슬러 효과'라고 부르죠. 트록슬러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뇌가 하나의 점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배경과 같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트록슬러 효과를 보여주는 그림은 몇 개 더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 고양이가 있는데요. 가운데에 있는 x표에 시선을 집중하면 체셔 고양이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장면 같이 점점 사라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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