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쥐의 혈액에서 채취한 효소를 투여 받은 늙은 쥐가 젊어보이는 효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수명까지 연장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쥐의 혈액에서 'extracellular nicotinamide phosphoribosyltransferase(eNAMPT)'를 채취해 나이가 많은 쥐에 투여한 뒤 관찰했습니다. eNAMPT은 노화와 관련된 세포 내 분자의 생산과 관련된 효소입니다.
연구팀은 4~12개월 사이의 '젊은 쥐'에서 채취한 eNAMPT 효소를 26개월 된 '늙은 쥐'에 일주일에 한 번 간격으로 투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젊은 쥐의 eNAMPT를 투여 받은 늙은 쥐는 노화에 따라 줄어드는 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NAD) 생산이 유지됐는데요. NAD는 세포에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NAD 생산력이 저하된다고 해요. 에너지 생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NAD가 줄어든다는 것은 체내에서 사용할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노화에 따른 이런 늙은 쥐의 NAD 생산량의 감소가 젊의 쥐의 eNAMPT을 투여 받자 다시 회복된 것이죠. 연구에 따르면 eNAMPT를 투여 받은 늙은 쥐들은 인슐린을 더 잘 생성했고 시력은 빛에 더 잘 반응했습니다. 또 인지기능이 좋아졌고 지구력도 좋아졌다고 해요. 게다가 젊은 쥐의 eNAMPT를 투여 받은 늙은 쥐들은 투여 받지 않은 쥐보다 약 16% 더 오래 살았습니다. 외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뚜렷했습니다. 젊은 쥐의 eNAMPT를 투여 받은 늙은 쥐들의 털은 마치 젊은 쥐처럼 윤기가 흐르고 두꺼웠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젊은 쥐의 혈액에서 eNAMPT를 채취해 늙은 쥐에게 투여해 노화를 지연시키려는 시도를 한 최초의 연구입니다. 연구팀은 "젊은 쥐의 eNAMPT를 투여 받은 쥐와 그렇지 않은 대조군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난 놀라운 결과"라며 "하지만 인간에게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 Mitsukuni Yoshida et al, “Extracellular Vesicle-Contained eNAMPT Delays Aging and Extends Lifespan in Mice”, Cell Metabolism Published Online(2019), https://doi.org/10.1016/j.cmet.2019.05.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