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지갑보다 두둑한 지갑 "회수율 높았다"
빈 지갑보다 두둑한 지갑 "회수율 높았다"
  • 이상진
  • 승인 2019.07.03 08:00
  • 조회수 5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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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빈 지갑보다 현금이 두둑한 지갑을 우연히 주웠을 때 더 많이 돌려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정보학과와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경제학과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40개국 355개 도시를 대상으로 현장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각 국가별로 5~8개 대도시를 선정해 연구를 실시했는데요.

사람들은 빈지갑보다 현금이 두둑한 지갑을 주웠을 때 더 잘 돌려줬다. 출처:pixabay
사람들은 빈지갑보다 현금이 두둑한 지갑을 주웠을 때 더 잘 돌려줬다. 출처: pixabay

연구팀은 은행과 우체국, 호텔, 문화센터, 박물관, 법원 등 정부기관 등에 지갑을 떨어뜨려 놓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인에게 또는 당국에 획득한 지갑을 돌려주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을 통해 모두 1만7,303개의 사례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모든 지갑 안에는 집 열쇠와 명함이 들어 있었는데요. 명함에는 소유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표시돼 있었습니다. 이름은 각 지역에서 일반적인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에 완벽함을 더하기 위해 지갑에 각 지역의 식료품이 적힌 메모지도 넣어놨습니다. 지갑을 주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실험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믿도록 하는 일종의 장치였죠. 

 

연구팀은 빈지갑을 놓거나 현금이 들어 있는 지갑을 놓아두었는데요.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의 경우 각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현지통화로 모두 13.45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넣어두었습니다.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두려움보다 내부의 도덕률이 지갑 회수율을 높였다. 출처:pixabay
지갑에 더 많은 돈을 넣을수록 회수율도 더 높아졌다. 출처: pixabay

연구 결과 40개국 가운데 38개국에서 지갑에 돈이 있을 때 빈 지갑인 경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돌려주었습니다. 빈지갑의 경우 회수율이 40%였던 반면, 현금이 있는 지갑의 경우 회수율이 51%로 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금액이 높아질수록 지갑의 회수율도 높아졌다는 것인데요. 연구팀이 미국와 영국, 폴란드 등 3개 국가의 대도시들에서 지갑에 들어있는 현금을 13.45달러 가치에서 94.15달러로 늘리자 회수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미국과 영국, 폴란드 등의 평균 지갑 회수율은 빈지갑의 경우 46%, 13.45달러 가치의 현금 통화가 들어있는 지갑의 경우 61%, 94.15달러 가치의 현금 통화가 들어있는 지갑의 경우 72% 등이었습니다.

지갑의 
양심 때문이라고? 과연 그럴까... 출처: pixabay

연구팀은 "지갑을 주운 위치와 CCTV 설치 유무 등을 살펴보면 지갑을 돌려준 사람들의 경우 법적인 책임을 면하기 위해 돌려준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다"며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매우 정직하고 내부의 도덕적 기준에 의해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 Alain Cohn et al, “Civic honesty around the globe”, Science Published Online(2019), 10.1126/science.aau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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