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벌 자꾸 죽어나가는 이유
호박벌 자꾸 죽어나가는 이유
  • 강지희
  • 승인 2019.07.07 16:20
  • 조회수 6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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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호박벌이 사라지고 있다. 출처: pixabay
귀여운 호박벌이 사라지고 있다. 출처: pixabay

야생 호박벌(Bombus spp)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원인은 기생충 감염, 환경 오염 등 여러 가지인데요. 양봉장에서 키우는 꿀벌들도 야생 호박벌 개체수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PLOS O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양봉장 꿀벌(Apis mellifera)은 자신들의 RNA 바이러스를 야생 호박벌에 감염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꿀벌의 바이러스?

 

꿀벌은 여러 종류의 RNA 바이러스로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버몬트대학교 연구진은 그 중에서 변형날개바이러스(deformed wing virus)와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black queen cell virus)에 주목했습니다.

변형 날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꿀벌. 출처: Wikimedia Commons
변형 날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꿀벌. 출처: Wikimedia Commons

변형날개바이러스는 벌의 날개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게끔 방해하는 바이러스입니다. 벌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성장이 위축되고 날개가 흉하게 일그러집니다. 때문에 화밀을 구하러 갈 수 없고 심지어 보금자리 밖으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꿀벌은 봉군 사회, 즉 떼를 지어 사는데요. 변형 날개 바이러스 때문에 밖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굶다보면 무리가 와해되는 끔찍한 결과에 이를 수 있습니다.

 

변형날개바이러스는 꿀벌응애로부터 유래한다고 합니다. 꿀벌응애는 꿀벌들에게 치명적인 사망 원인입니다. 꿀벌응애가 실제로 꿀벌들을 죽이는 요인은 꿀벌응애 자체가 아니라 꿀벌응애가 약해졌을 때 걸리는 다른 바이러스들인데요. 변형 날개 바이러스와 불투명 날개 바이러스는 꿀벌응애가 침범한 벌들이 걸리기 쉬운 병 중 하나입니다.

검은 여왕벌방 바이러스에 감염된 번데기. 출처: beeinformed
검은 여왕벌방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왕벌. 출처: beeinformed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는 여왕벌 유충과 번데기의 폐사를 유발하는데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왕벌 유충과 번데기들은 세포벽이 어두운 색을 띱니다. 일벌과 수벌도 감염될 수 있지만 여왕벌과 달리 임상적 증상은 없다고 합니다. 검은 여왕벌방 바이러스도 봉군이 와해시킬 수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꿀벌 붕괴의 원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호박벌이 중요한 이유

호박벌이 사라지면 맛있는 토마토를 먹을 수 없다. 출처: pixabay
호박벌이 사라지면 맛있는 토마토를 먹을 수 없다. 출처: pixabay

버몬트대학교 생태학자 Samantha Alger는 꿀벌 바이러스와 호박벌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호박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lger는 "호박벌은 농작물과 야생화의 꽃가루 수분에 매우 중요하다. 호박벌은 진동화분매개(buzz pollination)로 수분을 하는데 진동화분매개는 호박이나 토마토와 같은 농작물을 수분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호박벌은 꽃의 수술 부위를 잡고 날개 근육을 진동시켜 꽃가루를 방출시킨다. 꿀벌들은 진동화분매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양봉장에 가까울수록 '잘 감염돼'

 

Alger의 연구진은 미국 버몬트에서 300m 이내의 상업용 꿀벌 양봉장이 있는 7개의 장소와 1km 이내에 상업용 꿀벌 양봉장이 없는 12개의 장소에 꿀벌, 호박벌, 꽃들을 수집했습니다. 연구진은 꿀벌과 호박벌의 RNA를 보존하기 위해 RNA를 드라이아이스에 담아 -80도의 온도에 저장했는데요. 연구진은 호박벌의 RNA에 꿀벌 바이러스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연구 결과 양봉장이 있는 7개 장소의 호박벌들은 변형날개바이러스와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 감염 수준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연구진은 꿀벌들의 바이러스 감염률을 100%라고 정의했는데요. 양봉장이 있는 7개의 장소 근처에 살던 호박벌들은 9.3%가 변형 날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75.9%가 검은 여왕벌방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양봉장이 없는 12개의 장소들에 살던 호박벌의 바이러스 감염률은 양봉장 근처에 살던 호박벌보다 훨씬 적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의 경우에 호박벌들은 37.5%가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변형날개바이러스는 양성 반응이 아예 없었습니다.

 

꽃에서도 감염될 수 있어

 

연구진은 같은 장소에서 벌들이 주로 찾는 꽃들을 대상으로도 RNA 검사를 했습니다. 실험 결과 양봉장이 있는 장소에서 채취한 꽃들에서는 19.4%의 꿀벌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Alger는 "꿀벌들이 수분을 할 때 꿀벌의 체액이나 배설물이 꽃에 들어가고, 이에 호박벌이 꽃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꿀벌과 호박벌을 지키려면 양봉 환경을 언제나 지켜봐야 한다. 출처: pixabay
꿀벌과 호박벌을 지키려면 양봉 환경을 언제나 지켜봐야 한다. 출처: pixabay

Alger는 "꿀벌도 소와 닭과 같은 일종의 가축이며 마찬가지로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모니터링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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