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암 잡는다
바이러스로 암 잡는다
  • 강지희
  • 승인 2019.07.09 20:20
  • 조회수 57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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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pixabay
바이러스가 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pixabay

바이러스가 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Archives of Toxic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수족구병과 감기의 원인인 콕사키 바이러스의 변종을 만들어 15명의 방광암 환자들의 종양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콕사키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는 아이들이 많이 감염된다. 출처: pixabay
콕사키바이러스는 아이들이 주로 감염된다. 출처: pixabay

콕사키바이러스는 미국 뉴욕 주의 콕사키에서 감염된 어린이의 대변에서 분리돼 이름 붙었습니다. 주로 A와 B군으로 나뉘는데요. A군에는 23개 B군에는 6개의 형이 있습니다. 콕사키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감염된다고 합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수용체는 다양한 세포에 분포돼 있는데요.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 심장, 피부, 점막 등 다양한 장기에 침범하며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콕사키바이러스 A는 주로 수족구병, 급성 결막염 등을 일으키고 콕사키바이러스 B는 심근염과 심막염, 흉막통 등을 부릅니다.

 

콕사키바이러스는 여름과 가을 영유아들과 아동들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 수족구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수족구에 걸리면 미열을 동반하며 입 안과 주변, 손과 발에 물집과 발진이 생겨 강력한 통증을 일으키는데요.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근침윤성 방광암

 

방광암은 비뇨기에 두 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입니다. 방광암은 90% 이상이 요로상피암인데요. 요로상피암은 근침윤성 방광암과 비근침윤성 방광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방광암이 근육층을 침범하면 근침윤성 방광암,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고 방광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되면 비근침윤성 방광암입니다. 환자들이 방광암으로 내원을 하면 그 중 약 75%가 비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진단받는다고 합니다. 

 

영국 서레이대학교 종양학 교수이자 이번 연구를 진행한 리더인 Hardev Pandha는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종종 긴 치료 계획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다. 현재의 치료는 비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러스 변종, '효과 있었다'

환자들에게 변종 바이러스를 투여해봤다. 출처: pixabay
환자들에게 변종 바이러스를 투여해봤다. 출처: pixabay

Pandha의 연구진은 15명의 방광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콕사키바이러스 변종을 노출시켰습니다.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A21을 골랐는데요. 연구진은 종양 제거 수술 전 환자들의 방광에 카테터를 이용해 바이러스 변종을 투여했습니다. 투여하고 일주일 뒤 연구진은 수술로 떼어낸 환자들의 조직 샘플을 분석했죠.

 

실험 결과 15명의 환자 모두 종양과 암 세포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1명의 환자의 조직 샘플에서는 종양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변종은 정상세포를 감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었다고 합니다.

 

항암 바이러스? 

 

바이러스가 항암제로 각광받는다? 출처: pixabay
바이러스가 항암제로 각광받는다? 출처: pixabay

연구진 중 한 명이자 서레이대학교에서 종양학을 연구하는 Nicola E Annels는 콕사키바이러스가 새로운 '항암 바이러스(oncolytic virus)'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항암 바이러스는 암 또는 종양 세포 내 유전적 비정상 부위를 표적으로 해 공격하는 바이러스입니다. 덕분에 새로운 항암제로서 각광받고 있죠.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에 수두나 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데요. 유전자 재조합으로 독성이 약화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 세포를 공격해 파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만든 항암제 T-VEC은 미국 FDA에서 '임리직'이란 이름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Annels는 "바이러스는 질병과 관련돼 있지만 암세포를 파괴해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콕사키바이러스와 같은 항암 바이러스는 우리가 암을 치료하는 방식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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