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죽돌이? '춤추는 앵무새' 비결
클럽 죽돌이? '춤추는 앵무새' 비결
  • 강지희
  • 승인 2019.07.11 15:55
  • 조회수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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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놀아볼까...? 출처: Harverd University
한 번, 놀아볼까...? 출처: Harverd University

음악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앵무새가 있다고 합니다. 훈련을 따로 받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춤을 출 줄 안다고 하는군요.

2007년, 스노우볼(Snowball)이라는 이름의 수컷 큰유황앵무새(Cockatoo)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스노우볼은 미국의 유명 가수 그룹 Backstreet Boys의 곡 <Everybody>와 <보헤미안 랩소디>로 유명한 영국의 록 그룹 Queen의 곡 <Another One Bites The Dust>의 리듬에 맞춰 춤을 췄는데요. 스노우볼의 댄스 영상이 찍힌 두 유튜브의 조회수는 수백 만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2019년 매사추세츠 터프츠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애니 파텔의 연구진은 스노우볼을 연구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 새의 뇌에서 어떤 요소가 스노우볼의 춤 실력에 영향을 끼쳤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진은 스노우볼의 영상을 촬영하고 관찰했는데요. 여러분도 보시다시피 스노우볼은 머리 깃털과 다리를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선보입니다.

연구진은 미국의 유명 가수 신디 로퍼의 곡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을 틀고 스노우볼의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연구진은 스노우볼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촬영하고 개별 동작을 코드화했습니다. 연구진 중 한 명이자 샌디에고대학교의 인지신경과학자 겸 숙련된 댄서인 R. Joanne Jao Keehn은 비디오를 프레임 별로 분석해 스노우볼의 각기 다른 움직임들을 분류했습니다. 

신디 로퍼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트위터/@
신디 로퍼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트위터/@cyndilauper

연구진이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스노우볼은 총 14가지의 동작으로 춤을 췄다고 합니다. 헤드뱅잉도 하는데요. Keehn은 스노우볼이 전체적으로 머리와 발을 중심으로 해 동작을 바꾸고 춤을 추고 있으며 발의 한쪽을 움직이고 머리는 발의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Vogue'라는 움직임을 가장 좋아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신디 로퍼 본인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노래로 춤을 추는 스노우볼을 보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스노우볼이 주인인 이레나 슐츠의 움직임을 모방한 게 아닌가'하는 의문에 대해서도 따져봤는데요. 스노우볼과 슐츠의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스노우볼이 연구 기간 어떤 훈련이나 보상을 받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으로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파텔은 "춤은 깊은 사회적 구성 요소가 있다"며 "스노우볼에 있어 춤은 사회적인 과정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준비 운동 좀 하고
예~ 소리 질러~!
이 춤, 다 제가 춘 겁니다. 출처: 유튜브/
이 춤, 다 제가 춘 겁니다. 출처: 유튜브/Eos Wetenschap

스노우볼의 댄스 비결은?

 

2009년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 Adena Schachner의 연구진은 스노우볼의 움직임을 연구한 적이 있었는데요. 연구진은 스노우볼과 회색앵무 알렉스(Alex, 1976~2007)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알렉스는 죽기 직전 수백 개의 단어를 문맥에 맞게 사용하고 언어 '같다', '다르다'와 숫자 '0'의 개념을 이해한 앵무새로 유명합니다. 

 

연구진은 알렉스와 스노우볼이 공통적으로 '소리를 모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Schachner는 "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능력이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간의 경우에도 인간이 춤을 추는 데 필요한 뇌 매커니즘의 일부는 원래 우리가 소리를 모방하기 위해 진화를 거친 결과물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니 파텔 박사. 출처: Harverd University
애니 파텔 박사. 출처: Harverd University

파텔은 "새의 다양한 움직임은 '소리를 위한 뇌간 반사'가 아닌 뇌 유연성의 일종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텔은 "춤은 다양한 유형의 움직임들을 선택하는 복잡한 인지적 행위다"라고 말하며 동물들이 자발적으로 춤을 추려면 5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움직임을 모방할 수 있는 능력
  •  목소리를 학습할 수 있는 능력
  •  장기간의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경향
  •  복잡한 움직임을 배우는 능력
  •  의사소통에 대한 주의력

파텔은 "우리는 동물의 두뇌에서 이 5가지의 조건이 있어야 다양한 움직임으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5가지 조건 중 최소 1가지씩은 어긋난다. 예를 들어 원숭이는 움직임을 모방할 수 있지만 목소리를 학습하는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힘들다. 5가지의 조건을 모두 맞추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이 조건들이 모두 맞을 경우 뇌가 음악과 리듬에 노출됐을 때 춤추는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텔은 인간과 앵무새와 같은 이종 간의 연구가 "음악성이 인간 본성의 진화 결과인지 아니면 두뇌 회로를 기반으로 한 결과물인지에 대한 오랜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텔은 이어 "박자와 리듬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은 언어, 독서, 운동제어와 같은 기능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파텔은 "이는 신경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리듬 치료법이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유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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